피살 전 고문 흔적…현지 언론 "시 예산 놓고 원주민들과 갈등"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 남서부 소도시의 시장이 납치된 후 살해된 채 발견됐다.
23일(현지시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초아칸 주 나우아트센의 시장인 다비드 에두아르도 오틀리카 아빌레스가 이날 오전 3시께 자택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후 몇 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오틀리카 아빌레스 시장은 민주혁명당(PRD)과 녹색당(PVEM) 연합 후보로 시장선거에 당선돼 지난해 9월 취임했다.
나우아트센 시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서쪽으로 400㎞ 떨어져 있다.
오틀리카 아빌레스 시장의 시신은 이날 오전 9시께 나우아트센 시에서 차로 한 시간 이상 거리에 있는 코르티호 비에호에서 발견됐다.
미초아칸 주 검찰은 오틀리카 아빌레스 시장이 피살 전에 고문을 당한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용의자와 범행동기 등의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지 않은 채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만 말했다.
현지 언론은 오틀리카 아빌레스 시장이 취임 이후 시 예산 집행권을 놓고 세비나 지역 원주민들과 갈등을 겪었다며 피살 전날에도 세비나 원주민들과 회의를 했다고 전했다.
멕시코에서는 올해 1∼3월 전년 동기에 견줘 9.6% 늘어난 8천493명이 살해됐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7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에는 3만3천369명이 살해돼 연간 기준으로는 1997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