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봉모당본과 함께 25일부터 전시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왕조실록 실태 조사를 통해 존재가 새롭게 알려진 적상산사고본이 일반에 공개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25일 장서각에서 개막하는 기획전 '오백 년 조선왕조의 지혜'에서 최근 국보로 지정 예고된 조선왕조실록 적상산사고본 3책과 봉모당본(奉謨堂本) 6책을 모두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일제강점기에 구황실문고로 옮긴 적상산사고본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이 전부 반출했다고 전해졌으나, 장서각과 국립중앙박물관에 4책이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시대에는 여러 곳에 사고(史庫)를 지어 실록을 보관했는데, 이전까지 국내에 온전한 형태로 현존하는 실록은 정족산사고본·태백산사고본·오대산사고본뿐이라고 알려졌다.
장서각이 보유한 적상산사고본은 성종대왕실록, 인조대왕실록, 효종대왕실록이다.
조선왕조실록 봉모당본은 푸른색 비단으로 장정하고 첫 면에 '봉모당인'(奉謨堂印)이라는 도장을 찍었으며, 역대 국왕과 왕비의 행적을 기록했다. 봉모당은 정조가 1776년에 명해 창덕궁 후원에 지은 건물로, 역대 국왕 글과 글씨 자료를 보관했다.
애민(愛民)에 초점을 맞춘 '오백 년 조선왕조의 지혜' 전시에서는 실록 외에도 암행어사를 파견하며 전달한 지시서,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며 치른 의례를 기록한 의궤, 왕실 재정 낭비를 막기 위해 마련한 규범을 적은 책도 선보인다.
한중연은 이와 함께 장서각이 소장한 왕실 천자문으로 꾸민 기획전 '천자문, 천 개의 글자를 읽다'도 개최한다.
장서각 천자문은 옅은 녹색 비단으로 표지를 만들고 붉은 테두리를 두른 비단에 '천자문'(千字文)이라는 제목을 써서 붙였다.
본문은 적색·청색·황색·홍색·녹색·백색 색지를 사용했다. 단정한 글씨로 한자를 적고, 그 아래에 한글로 뜻과 음을 기록했다.
장서각 관계자는 "이 책은 세자나 왕자 돌상에 붓, 실과 함께 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아기가 화려한 색상의 책을 보고 학문을 가까이하길 바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전시는 모두 8월 17일까지 열린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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