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복지부는 '특별상'…故김용균 사고·의료진 과로사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지난해 노동자 10명이 숨진 포스코건설이 노동계가 선정한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됐다.
노동건강연대, 매일노동뉴스, 민주노총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은 2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9 최악의 살인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 중대 재해 발생 보고 통계를 기반으로 선정된 이번 명단에서 포스코건설이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3월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신축공사 현장에서 자재가 떨어져 하청노동자 4명이 숨지는 등 한 해 동안 10명이 건설현장 산재로 목숨을 잃었다.
2위는 작년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세일전자, 공동 3위는 각각 5명이 숨진 포스코, 대림산업, 한화가 차지했다.
공동 6위로는 4명이 목숨을 잃은 CJ대한통운,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두영건설이 선정됐다.
캠페인단은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 대다수가 하청노동자라는 점도 지적했다.
포스코건설에서 숨진 10명, 포스코 제철현장에서 사망한 5명은 모두 하청 노동자였다. 공동 3위 대림산업 사망 노동자 5명 중 4명도 하청노동자였다.
캠페인단은 "위험의 외주화로 건설, 제철소, 조선하청 노동자들의 죽음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며 "재벌 대기업은 위험의 외주화 주범이며 노동자 건강권의 적폐"라고 꼬집었다.
캠페인단은 지난해 12월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가 작업 도중 숨진 사고가 발생한 한국서부발전, 의사·간호사들의 잇따른 과로사·과로 자살을 막지 못하는 보건복지부에 '특별상'을 수여했다.
캠페인단은 "정부는 탄력 근로제 개악을 멈추고 위험의 외주화 금지를 명확하게 담은 산업안전보건법 하위령을 만들어야 한다"며 "기술개발과 미래 투자에는 관심 없고 싼 노동력으로 장시간 노동과 위험의 외주화를 통해 이윤을 남기려는 기업들의 행태를 법으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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