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9시즌 초반 K리그1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돌풍의 팀'으로 화제를 모은 대구 FC가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속에 첫 고비를 맞고 있다.
대구는 23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 홈경기에서 0-1로 졌다.
'에이스' 세징야가 후반전 도중 허벅지 뒤쪽 근육 부상으로 교체돼 나가면서 단순한 한 경기 패배 이상의 충격파가 남았다.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한 에드가가 아직 100% 올라오지 못한 데다 에드가의 공백을 쏠쏠하게 메워 공격진의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 잡은 김진혁마저 상무로 입대하며 얕은 스쿼드의 한계가 다소 이르게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브라질 듀오'와 공격 삼각편대를 이뤄 맹활약 중인 김대원(22)은 팀이 이런 상황을 극복할 저력이 있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히로시마전을 마치고 만난 김대원은 "팀이 원하는 축구를 하려고 모두가 노력하는 만큼 한두 명 빠지거나 바뀐다고 해서 망가지거나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징야와 에드가 모두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 뒤에 있는 선수들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출전했을 때 제 기량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3개 대회를 동시에 치르며 닥친 체력난, 부상 공백과 더불어 히로시마처럼 밀집 수비를 앞세운 팀을 상대했을 때 특유의 역습을 살리지 못한 건 대구의 과제로 떠올랐다.
김대원 역시 이런 부분을 인정했다.
그는 "히로시마가 J리그에서 최소 실점하는, 강팀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세트피스 한 방으로 져서 특히 아쉽다"면서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더 많이 연구하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대구는 5월에도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통과가 달린 마지막 2경기를 포함해 강행군을 이어가야 한다. 브라질 듀오의 난조 속 김대원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때다.
김대원은 "개인적으론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면서 "동료들과 잘 준비해서 주말 경기부터 다시 승점 3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멜버른과의 홈경기가 먼저 있는데, 이를 먼저 잡으면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16강 진출을 일궈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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