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접촉…북·중 국제영화제 개최도 합의
11월 북한예술단 방중해 한 달간 순회공연하기로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관계 강화에 나선 가운데 중국 또한 북한과 올해 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 우의 미술관을 짓는 등 전략적 밀월을 가속할 방침이다.
북·중 양국은 미국의 대북 제재를 고려해 우선 경제 분야의 협력보다는 문화 교류에 집중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북·중 국제영화제 개최와 북한 예술단의 방중 순회공연 등을 통해 밀착된 양국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룽위샹(龍宇翔) 중국 국제문화전파중심 집행주석은 지난 22일 베이징(北京)에서 김명중 북한 문화성 대외 사업국장과 만나 북한 예술단 방중 공연과 북·중 우의 미술관 공동 건설, 북·중 국제영화제 공동 개최에 합의하고 양해 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국제문화전파중심은 중국 대외 문화 교류의 가장 중요한 창구로 국가급 대형 문화 교류와 전시회, 공연 행사 등을 주관한다.
이번 회동에는 중국 국제문화전파중심의 영화 및 TV 담당 총감독과 북한의 예술교류협회, 미술작품보급 대외전람과, 국가영화총국 등의 관리들이 총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소식통은 "김명중 북한 문화성 국장이 방중해 수교 70주년을 맞아 북한 예술단의 공연부터 미술관 건립, 영화제 등 문화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협력 강화를 중국 측과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중 양국은 이번 베이징 회동에서 올해 수교 70주년을 맞아 북한 예술단의 방중과 북·중 우의 미술관 건립, 북·중 국제영화제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북·중 양국은 베이징, 시안(西安) 등에 북·중 우의 미술관을 함께 건립하며 오는 6월 북·중 국제영화제 관련 기자회견을 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베이징 798지역에 북한의 만수대 창작사 분점이 있기는 하지만 북·중 공동 미술관 건립은 이번이 처음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북·중 국제영화제 또한 문화 분야에서 양국 예술인들의 접촉이 활발해진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의 대규모 경협을 앞둔 전초전 성격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북한 예술단은 오는 11월에 한 달간 중국 전역을 돌며 순회공연을 통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축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리수용 북한노동당 국제 담당 부위원장과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친선 예술단은 지난 1월 말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참관하는 가운데 우호 공연을 한 바 있다.
다른 소식통은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시진핑 주석의 평양 방문이 예정된 상황이라 북·중 양국이 다양한 행사를 통해 우호 분위기를 띄우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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