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제주시가 4·3 당시 학살터 가운데 하나인 신제주 입구 교차로의 옛 이름인 '도령마루'를 되찾기 위해 40여년 전 설치된 해태상 2기를 24일 이전했다.
용담2동 1764-1번지 일대 도령마루는 옛날 양반집 도령들이 대정현과 제주성을 오가면서 쉬어 가던 고개로 전해진다. 4·3 당시 도령마루 인근 소나무 밭에선 주민 60여명이 영문도 모른 채 희생당했다.
해태상 2기는 1970년대 초 해태제과가 광고를 위해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화재나 재앙을 물리친다는 상징성을 감안해 해태상 2기를 아라동 소방교육대로 이전했다.
해태상 철거는 최근 고희범 제주시장이 4·3해원방사탑에서 해태동산의 옛 이름인 도령마루를 되찾겠다고 밝힌 뒤 이뤄졌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도령마루가 4·3의 슬픈 역사를 간직한 지명인 만큼 이제는 특정 업체명보다는 역사성을 지닌 우리 지역 고유의 명칭으로 널리 자리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 박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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