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민윤식씨 재작년부터 운영…"관광객 양심적으로 계산"
(영동=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 영동군의 유명 관광지인 금강 둘레길과 천태산 등산로에 들어서면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부추 무인판매대'가 눈길을 끈다.
냉장고를 개조해 만든 판매대에는 150∼200g 단위로 포장한 부추들이 놓여있다. '무농약 재배, 가격 2천원', '금액 투입구'라고 적힌 글이 무인 판매대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 판매대는 영동군 양산면에서 '영양 부추' 농사를 짓는 민윤식(58) 씨가 운영하는 것이다.
영양 부추는 일반 부추보다 향이 좋고, 영양 성분이 많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민씨는 "재작년부터 재배를 시작한 영양 부추를 홍보하기 위해 그해 10월과 11월에 처음 무인판매대를 운영한 뒤 반응이 좋아 지난해에는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일에 2∼3개, 주말에 10여개가 팔린다"며 "아직 판매량이 많지 않지만, 나들이를 왔다가 호기심으로 구매한 사람들이 부추를 먹어본 뒤 전화 주문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광객들도 대부분 양심적으로 계산을 해 무인 판매대를 운영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격도 시중의 절반 수준인 2천원으로 정했다. 수익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건강한 부추를 먹기를 바란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전남 여수에서 학원을 운영하다 2016년 귀향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현재 2천800㎡의 비닐하우스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영양 부추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분말 부추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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