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세계대표자대회 수출상담회에 강원지역 등 81개 기업 참가
한인 바이어들 "훌륭한 기술의 중기 상품들 해외서도 팔릴 것"
(정선=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74개국 146개 도시에 지회를 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네트워크를 타고 해외에 쭉쭉 진출하고 싶습니다."
24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월드옥타 주최 제21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김권식 브니엘월드 상무는 모처럼 기분이 좋다.
브니엘월드는 태백시에 있는 국내 유일의 고추냉이 전문기업이다. '와사비아 한방천연샴푸', '천연바디로션' 등 40여개의 항균성 상품을 만든다.
김 상무는 "오늘 하루 상담을 통해 월드옥타 소속 회원사 3곳에 모두 320만 달러(약 37억원)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며 좋아했다.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패션·미용·건강용품 무역유통업체인 킴선인터내셔널, 밴쿠버에 있는 뷰티상품 무역업체 서지컬스마트(대표 김정기), 호주 퍼스에 있는 식품 무역업체 YP글로벌(대표 박근서) 등이 브니엘월드 상품을 각각 120만달러, 100만달러, 100만달러 어치를 직접 구매하는 계약을 맺은 것이다. 이들 기업은 이들 상품을 현지에서 자신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한다.
김효선 킴선인터내셔널 대표는 "브니엘월드 제품들이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기술로 만들어져 충분히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인정받는 기술로 만든 중소기업 제품들을 발굴해 수입·유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춘천시에 있는 인삼과 토종꿀의 효능을 고루 간직한 착한 삼(蔘) '광선삼'을 제조·유통하는 라파데오도 이날 호주 시드니의 무역업체 비바월드와 10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김창휘 'M.View글로벌' 사장은 "중국, 미얀마, 멕시코, 알제리, 인도 등에서 활동하는 한인 바이어 8명과 사전 매칭을 통해 오늘 상담한다. 적어도 3개국에 수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동해시에 있는 이 회사는 생리대 제조·판매업체다. 월드옥타 네트워크를 통해 파라과이 등 남미에 생리대를 수출한 경험에 자신감을 얻어 올해 말 월드옥타 회원인 파라과이의 명세봉 테라노바 회장과 손잡고 생리대 제조공장을 세워 중남미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이날 수출상담회에는 강원도 우수기업 45개 업체,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안동간고등어 등 한국수산회 소속('K.Fish' 국가브랜드 사용) 기업 10개, 월드옥타 연계 해외지사화 사업 참여기업 26개 등 모두 81개 국내 업체가 참가해 월드옥타 회원인 한인 바이어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했다.
이들 기업은 최소 6∼7명, 많게는 9∼10명의 한인 바이어와 상담을 하며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했다.
수출상품 전시장에는 강원화장품산업진흥협회 부스에 바이어들이 몰렸다. 도내 36개 화장품 회사가 모여 만든 이 단체는 바이어들과 직접 만나는 것은 물론 미용·뷰티상품 중심의 월드옥타 제7통상위원회(위원장 정진수)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속해서 해외 시장을 노크할 계획이다.
한국수산회 소속 기업들도 월드옥타와 이날 MOU를 체결하고 전 세계 진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하용화 월드옥타 회장은 "유일한 기술을 개발했지만, 해외 마케팅을 할 수 없는 중소기업들을 발굴, 월드옥타 네트워크와 연결해 수출에 날개를 달아줬으면 하는 취지에서 사전 매칭을 통한 수출상담회를 열고 있다"고 소개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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