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다음 달 폐원할 예정이었던 경기도립 정신병원을 계속 운영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존폐 문제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다음 달 7일 위탁운영 기간이 만료된 이후 도립 정신병원을 운영할 기관·단체가 나서지 않자 지난 2일 폐원 방침을 결정했다.
이후 지난 4일부터 도와 도의회, 노조에서 3명씩 9명이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폐원 관련 문제를 논의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신질환자 치료·관리 거점 기능을 공공의료 영역에서 맡아 정신보건체계 혁신을 주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폐원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진주에서 발생한 조현병 질환자의 방화살인 사건으로 정신질환자 치료·관리 체계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것도 재검토 논의 과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는 TF 논의를 토대로 위탁 운영기간이 만료되는 5월 7일 이전에 존폐 방안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검토 중"이라며 "계속 운영하게 될지 현 시점에서는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도립 정신병원은 폐원 결정 이후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1일 155명이던 도립정신병원 입원환자는 이날 현재 13명만 남아 있는 상태다.
환자 전원이 병원을 나가고 후속 운영 주체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병원을 계속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이 나더라도 일시 휴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에 있는 경기도립 정신병원(174병상)은 1982년 11월 개원해 지금까지 36년째 외부기관이 운영을 맡았다.
도는 월 3천만원씩 만성 적자에 시달린 수탁기관이 재수탁을 포기한 데 이어 후속 운영자 선정도 불발되자 폐원을 결정했다.
도내 정신의료기관 1만6천55 병상 중 2천500여 병상이 비어있는 등 공급 과잉 상태라는 점도 폐원 결정에 이유로 제시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