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모아' 대박 행진…충주시 7월·청주시 11월 유통 예정
(제천=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 제천시 송학면 시곡3리 주민 160명은 지난 21일 야외 나들이를 했다.
마을 단합대회를 맞아 제천의 명물로 등장한 청풍호반 케이블카를 타고, 금성면에서 맛있는 식사도 했다. 비용은 전액 제천의 지역화폐 '모아'로 지불했다.
모아는 시민 모두의 마음과 힘을 모아 어려운 지역경제를 함께 살리자는 취지로 제천시가 발행해 지난 3월 4일부터 유통 중인 지역 화폐다.
모아가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23일 현재 4천45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했으며 판매액 15억5천만원을 돌파했다. 시민들의 모아 사용이 일상화됐다.
4% 할인된 가격에 모아를 구매해 식당과 슈퍼마켓, 전통시장, 병원, 예식장, 약국, 학원, 커피숍에서 현금처럼 사용하고 있다.
5천원권과 1만원권 등 올해 발행액을 100억원 규모로 잡고 1차분 20억원어치를 발행해 금융기관을 통해 공급했던 제천시는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 실적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한국조폐공사에 긴급 추가 발행을 요청했다.
우선 2차분 1만원권 20억원어치가 오는 30일에 전달된다.
제천시의 사례에서 보듯 충북에 지역 화폐 발행 붐이 일고 있다.
지역 내 소비 진작, 자금의 역외유출 예방, 지역공동체 강화, 소상공인·자영업자 소득 증대 등을 위해서다.
해당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 화폐의 명칭과 구매 할인율, 기재사항 등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충주시는 선순환 경제 기반 조성을 위해 5천원권과 1만원권 등 2종의 '충주사랑상품권'을 10억원 규모로 발행해 오는 7월부터 유통하기로 하고 최근 조폐공사에 제작을 의뢰했다.
외식, 주유, 학원, 문화, 체육, 의료 등 업종과 소상공인 점포,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가맹점 모집에도 나섰다.
충주시민들은 액면가에서 6% 할인된 가격에 이 상품권을 구매해 가맹점에서 사용하게 된다.
가맹점은 수수료 걱정 없이 현금처럼 받아 판매대행점, 즉 금융기관에서 환전하면 된다.
청주시도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청주사랑상품권'을 선보이기로 하고 '청주사랑상품권 관리 및 운영 조례안'을 지난 12일 입법 예고했다.
종이식, 카드충전식, 모바일식 등 형태별 장단점을 분석하고 지역 화폐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용역도 진행 중이다.
최초 발행 규모, 구매 할인율 등이 이 연구용역 보고서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보은군도 지역 화폐 '결초보은 상품권' 10억원 어치를 올해 하반기 발행하기로 했다.
옥천군(옥천사랑상품권), 영동군(영동사랑상품권), 괴산군(괴산사랑상품권), 진천군(진천사랑상품권)은 이미 지역 화폐를 만들어 유통하고 있다.
이들 지역 화폐가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미다스의 손'이 될지 주목된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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