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의약계에 따르면 서혜선 부산대학교 약학대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6만9천942명을 최소 2년간 추적 관찰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25일 대한약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분석 결과 LDL 콜레스테롤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못한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경험한 심혈관질환 위험군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을 70mg/dL까지 낮출 것으로 권고한다.
이 기준에 따라 분류하면 LDL 콜레스테롤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률은 100인년(person-years)당 24.3명으로 집계됐다. 100인년은 100명을 1년간 관찰했을 때를 칭한다. 100명을 1년 동안 관찰하면 LDL 콜레스테롤 관리가 안 된 환자는 24.3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새롭게 진단받는다는 의미다.
반면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달성한 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률은 11.9명으로 그렇지 않은 환자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는 100인년당 4.4명 발생으로 집계됐으나 목표치를 지킬 경우 1.7명 발생에 그쳤다. 약 2.6배 차이다.
이와 함께 연구대상이 된 전체 이상지질혈증 환자 중 40∼60%만이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교수는 "치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우리나라 전체 이상지질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LDL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심혈관질환의 사회적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혈관질환을 경험한 환자들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해 스타틴과 같은 기 치료제로 약물치료를 받게 된다. 단 기존 치료로도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추가적인 지질 저하 치료를 시도하는 게 좋다.
김효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재발할수록 예후가 나빠지기 때문에 악화 요인인 콜레스테롤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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