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인터뷰서 밝혀…"美정보당국, 테러범과 IS 연계 정보 수집중"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주말 359명의 사망자를 낸 스리랑카 테러와 관련,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배후 세력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정황이 이번 테러가 최소한 ISIS(IS의 옛 이름)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임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스리랑카 테러에 정통한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미 정보 당국은 테러범들이 IS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보 당국은 스리랑카 테러범과 IS의 관계에 대한 정보를 수집 중이며 시리아에서 패퇴한 IS 중앙 조직의 잔당이 이번 테러에 개입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테러범의 우두머리가 스리랑카 극단주의 조직 '내셔널 타우히드 자마트'(NTJ)의 수장 자흐란 하슈미라는 언론 보도가 정보 당국의 공식 보고로도 확인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IS는 선전 매체 아마크를 통해 스리랑카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으며, 테러범들이 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서약하는 모습이라며 8명이 모여 있는 사진을 유포했다.
이들 중 7명은 두건을 둘러 얼굴을 알아볼 수 없으나 얼굴을 드러낸 1명은 자흐란 하슈미로 추정됐다.
그러나 일각에선 IS가 이번 테러의 배후라고 단정짓는 데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출신으로 안보 컨설팅업체 '수판그룹'을 설립한 알리 수판은 23일 공영 라디오 NPR에 출연해 "현재까지 IS의 주장(배후 주장)을 뒷받침하는 공식적인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수판 회장은 IS가 라스베이거스 총격에서도 배후를 자처하는 등 여러 차례 거짓 주장을 한 이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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