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쿼터백 머리, 1순위로 NFL 애리조나 지명될 듯

입력 2019-04-25 09:20  

한국계 쿼터백 머리, 1순위로 NFL 애리조나 지명될 듯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 오클라호마대 한국계 쿼터백 카일러 머리(22)가 미국프로풋볼(NF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26일(한국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진행되는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애리조나 카디널스가 머리를 지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25일 보도했다.
지난해까지 최근 21번의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쿼터백은 15번이나 전체 1순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애리조나 역시 이 추세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머리의 전체 1순위 지명은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통신은 머리의 외할머니가 한국에서 태어났다고 전한 뒤 머리의 대학 시절 성적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머리는 지난해 오클라호마대 쿼터백으로 337번의 패스 시도 중 260개를 정확하게 던져 4천361야드, 터치다운 42개를 기록했다.
그는 또 공을 직접 들고 140차례 달려서 1천1야드를 전진했고, 12개의 터치다운을 찍었다.
현재 NFL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듀얼형 쿼터백(패스와 러닝이 모두 가능한 쿼터백)이 바로 머리다.
머리는 지난해 6월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단의 지명을 받았지만, NFL을 선택했다.
머리가 이번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히면 그는 MLB와 NFL, 두 곳에서 모두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최초의 선수가 된다.
지난해 대학풋볼 최고의 영예인 하이즈먼 트로피를 받으며 대학 최고의 선수로 공인받은 머리에게는 딱 하나 약점이 있다.
바로 177㎝에 불과한 작은 키다. 쿼터백은 체격이 우수해야 한다고 믿는 몇몇 NFL 구단은 머리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실력을 보여준 게 불과 한 시즌뿐이라 머리의 기량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많다.
하지만 머리는 "난 필드에서 언제나 가장 작은 선수였지만 가장 임팩트 있는 선수이자 최고의 선수는 바로 나 자신이라는 기분으로 뛴다"고 했다.
그는 "그건 내 안에 깃든 자신감이자 팀원들 역시 나를 믿어준다"며 "사람들이 내 키에 대해 뭐라고 하건 상관없이 나는 경기장에 나가서 내가 사랑하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머리 외에도 앨라배마대의 디펜시브 태클 퀴닌 윌리엄스, 오하이오주립대의 디펜시드 엔드인 닉 보사를 전체 1순위 후보로 꼽았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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