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와전 공중 장악한 김신욱 "상대 수비수에게 미안했어요"

입력 2019-04-25 09:32  

우라와전 공중 장악한 김신욱 "상대 수비수에게 미안했어요"
시즌 초반 6골 쾌조의 컨디션…"대표팀 복귀? 전북이 제 대표팀이죠"


(전주=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상대 수비수인 마키노에게 미안했어요"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김신욱은 웃으며 말했다
김신욱은 24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4차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198㎝의 큰 신장을 앞세워 상대 수비수들을 밀어붙였고, 공중을 장악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전북이 추구하는 공중볼 경합과 측면 플레이가 잘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일본 선수들이 기술이나 볼 컨트롤은 좋지만, 피지컬이 약하다"며 "공중볼 다툼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잘 맞아떨어졌고 공격의 시작점이 됐다"고 전했다.
전반 내내 김신욱을 막느라 고전한 우라와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중앙 수비수 한명을 교체했다.
김신욱과 경합이 많았던 마키노 토모아키를 빼고 이와나미 타쿠야를 투입했다.
김신욱은 마키노와는 친한 친구라고 했다. "한일전마다 만났는데 둘 다 교체멤버라 경기장 밖에서 자주 봤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많이 힘들게 했나 싶어 미안했다"며 "예선 잘 통과해서 본선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친구의 선전을 기원했다.

수비 교체도 김신욱을 제어할 수는 없었다.
후반 3분 로페즈의 크로스를 받은 김신욱은 헤딩 슛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이번 시즌 김신욱의 골 감각은 물이 올랐다.
K리그 7경기에 나서 4골 1도움을 기록한 그는 배기종(경남 FC), 김진혁(대구 FC) 등과 함께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기 MVP도 3회로 1위다.
ACL에서도 2골을 추가한 그는 이번 시즌 벌써 6골을 작성했다.
비결은 체중 감량이었다. 김신욱은 "월드컵 끝나고 체지방을 3∼4㎏ 정도 뺐다"며 "몸에 변화를 준 것이 기량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의 경기력이 올라오자 자연스레 대표팀 복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장에는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방문해 전북의 경기를 지켜봤다.
김신욱은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 이후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지만, 아쉬워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있는 자리가 대표팀이라고 생각하고 뛰고 있다"며 "사실 전북 멤버들을 보면 거의 대표팀에 가깝지 않나"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우선 전북에서 더 잘하고 싶다"며 "아직 이곳에서 보여줄 게 많다"고 밝혔다.
최근 3연승으로 리그 1위(승점 17)를 달리고 있는 전북은 28일 FC 서울과 K리그1 경기를 벌인다. 3위인 서울과의 승점 차는 없다.
따라서 이 경기 결과에 따라 K리그1 순위표의 윗부분은 크게 요동칠 수도 있다.
김신욱은 "FA컵을 놓친 것이 아쉽지만, 팀이 하나가 돼서 ACL과 리그만큼은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주말 서울과의 경기가 중요한 만큼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trau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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