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넨탈과 합병 후 채택한 디자인 9년 만에 변경 후 첫 공개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의 대형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이 본격적인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4일(현지시간) 본사 소재지이자 허브 공항인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 9년 만에 새롭게 바꾼 항공기 외장 디자인을 처음 공개했다.
보잉 737-800 기종에 맨 먼저 도색된 새 디자인은 '흰 바탕에 파란색 악센트'라는 현재의 기본은 유지하되 '유나이티드' 글씨를 더 크게 강조하고, 수직 꼬리날개의 지구 모형 로고 색상을 금색에서 하늘색으로 바꾼 것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항공사 측은 "금색을 버리고, 파란색을 적극 활용한 것"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기체 밑면은 엷은 회색, 엔진과 날개 끝부분에는 파란색이 칠해졌으며, 기체를 수평으로 가르는 금색 선도 파란색으로 변하고 더 깊이 파였다.
항공기 머리 부분 하단에는 "사람 사이를 연결하고, 세상을 결속시킨다"(Connecting people. Uniting the world)는 문구가 쓰였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전날 소셜미디어에 기체 외부 페인트를 벗겨내고 새로 도색하는 과정을 공개해 기대를 모았다.
마크 크롤릭 유나이티드항공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2010년 콘티넨탈항공과의 합병으로 달라진 디자인을 현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회사명은 유나이티드, 로고와 색상은 콘티넨탈 것을 채택한 바 있다.
오스카 무노즈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디자인은 유나이티드항공의 새로운 정신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년 전 시카고발 루이빌행 여객기에서 발생한 탑승객 강제 퇴거 사건으로 세계적인 공분을 사는 등 '서비스 질'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고객 서비스 강화, 기업문화 재정립, 노선 확대 등에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항공기 디자인 교체 결단을 내렸다.
무노즈 사장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항공사가 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새 디자인을 확인한 소비자 반응은 "단조롭다"와 "세련돼 보인다"로 양분된다.
유나이티드항공은 1천300여 대에 달하는 소유 항공기를 모두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도색하는 데 2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소요 비용은 비공개에 부쳤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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