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아스완서 2천년 전 파라오시대 말기 미라 35구 발견

입력 2019-04-25 11:53  

이집트 아스완서 2천년 전 파라오시대 말기 미라 35구 발견
"역사의 빈칸을 채워 준 중요한 의의 지닌 발굴"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이집트 남부의 유명 유적도시인 아스완에서 고대 미라 수십 구가 발견됐다.
이탈리아 교수가 이끄는 고고학 발굴팀은 아스완에서 발견된 그레코로만시대(기원전 332년∼기원후 395년) 무덤에서 고대 이집트 성인 남성·여성과 어린이 미라 35구를 찾았다고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중 4구는 작은 방 하나에 있었으며, 나머지 31구는 역청을 담은 꽃병이나 야자수와 리넨으로 만들어져 잘 보존된 들것 등의 장례용품들과 함께 발견됐다. 장식된 가면과 조각상 등의 여러 유물도 나왔다.
다만 이 무덤은 오랜 옛날에 도굴을 당했던 것으로 보이며 미라의 보존 상태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어머니와 자녀로 보이는 미라 2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심하게 손상된 상태였다.
어린이로 보이는 미라 몇 구는 방 한편의 작은 구석에 박혀있기도 했다.
발굴팀은 관 조각들에 새겨진 상형문자를 토대로 이 무덤 주인의 이름을 '팃'(Tjit)으로 추정했다.



이집트 고대유물부와 이탈리아 밀라노대학교가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발굴은 아스완의 주요 사적지인 아가칸(이슬람 시아파 교주)의 묘 인근에서 발견된 300여개의 무덤을 탐사하던 중 이뤄졌다.
발굴팀을 이끈 패트리지아 피아첸티니 이집트학 교수는 이번 발굴이 "아스완의 역사에서 빈칸으로 남아 있던 시기를 채울 수 있게 해 준,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의의를 평가했다.
피아첸티니 교수는 "지금까지 기원전 2, 3천년 전에 만들어진 무덤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었지만, 파라오 시대 말기(그레코로만시대)의 사람들이 어디서 살아갔는지는 잘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집트인들이 과거에 발굴이 이뤄지지 않은 지역들에서 발굴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발견이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앞서 지난 2월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260㎞ 떨어진 민야 지역에서도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기원전 305년∼기원전 30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 이집트의 미라 50구가 발굴됐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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