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서울 동작구에 있는 구(舊) 노량진수산시장에 대한 5차 명도집행이 25일 시작됐다. 상인 등 1천여명이 이를 막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법원 집행인력 2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께 옛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상인들이 점유 중인 자리와 부대·편의시설을 대상으로 5차 명도집행에 나섰다.
그러나 '함께 살자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와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 등 1천여명(주최 측 추산)이 현장에서 대치하고 있다.
이들은 수산시장 입구와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 연결통로 등 주요 시장 진입로에서 스크럼을 짜고 집행인력의 시장 진입을 몸으로 막으며 저지하고 있다.
대책위는 "대화가 아닌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수협에 맞서 수산시장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는 경찰 병력 9개 중대(약 350여명)가 충돌 지역에 배치돼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수협 관계자 100여명도 나와 명도집행 상황을 주시하며 이후 행정처리를 준비하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구시장 단전·단수 조치 후 신시장 입주기회를 부여했지만, 상인 약 119명이 불법적으로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구시장은 더는 수산물을 판매할 수 없는 환경으로, 이번 명도집행을 통해 식품위생 안전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수협은 구시장 상인들이 옛 노량진수산시장을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다며 명도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수협은 2017년 4월부터 4차례 구시장에 대한 명도집행을 시도했지만, 상인들의 반발로 번번이 실패했다.
이후 수협은 구노량진수산시장에 단전·단수 조치를 했으나 상인 100여명은 자체 발전기 등을 돌리며 계속 영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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