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펙 주문 200만 배럴 첫 도착…추가 수입 물량도 대기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막바지 단계에서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의 국영 석유회사가 무역 전쟁으로 중단됐던 미국산 원유 수입을 재개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25일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시노펙(Sinopec)이 산하 무역 회사인 유니펙(Unipec)을 통해 주문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00만 배럴을 실은 초대형 유조선이 중국 산둥성 칭다오(靑島)항 앞바다에 도착해 하역을 대기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노펙이 미국산 원유를 수입하는 것은 작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칭다오항에 도착한 원유 외에도 시노펙이 주문한 원유가 두 척의 초대형 유조선에 실려 추가로 중국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시장 정보 제공 업체인 레피니티브가 전했다
이 가운데 200만 배럴의 WTI를 적재한 유조선은 오는 5월 광둥성 잔장(湛江)항에 입항한다.
작년 미중 무역 전쟁 초기 중국은 미국산 원유에 25%의 추가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 이후 자국 경제에 끼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미국산 원유를 고율 관세 목록에서 조용히 뺐다.
그렇지만 시노펙을 비롯한 중국의 원유 수입 기관들은 추가 관세 납부 불확실성 등을 우려해 미국산 원유 거래를 꺼렸다.
로이터는 작년 11월과 올해 3월 일부 소형 정유업체들이 시범적으로 미국산 원유를 소량 들여온 결과 추가 고율 관세 없이 세관을 통과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원유 수입 재개는 미중 간 대화 진전에 따라 시노펙이 원유 수입에 따른 위험이 적어졌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작년 하루 평균 24만5천600 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수입했다. 중국의 전체 원유 수입량에서 미국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2.7%가량이었다.
중국의 주요 석유 조달 국가는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앙골라 등이다.
반면, 미국에 중국은 매우 중요한 원유 수출 시장이다.
2017년을 기준으로 중국은 미국 원유 수출량의 23%를 수입했는데 이는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석유와 천연가스는 미중 무역 협상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의제 중 하나다.
미국 측은 심각한 미중 무역 불균형 현상 시정을 위해 중국이 미국의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제품 구매를 대폭 확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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