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선 부정선거 공방 격화…정부 "불가능한 얘기" 일축

입력 2019-04-25 12:33  

인니 대선 부정선거 공방 격화…정부 "불가능한 얘기" 일축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지난 17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총·대선에서 정부·여당이 개표결과를 조작하는 등 조직적인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야권의 주장과 관련해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25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위란토 인도네시아 정치법률안보조정장관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그런 범죄행위는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선거관리위원회(KPU)와 선거감독위원회(Bawaslu) 위원들은 의회가 뽑지 대통령이 임명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개표조작은커녕 이들 기구에 간섭한다는 생각도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구조적이고 조직적, 대규모로 관권·부정선거가 이뤄졌다는 야권 대선 캠프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투표 직후 인도네시아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표본개표(quick count) 결과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이 54.5%를 득표해 재선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야권 대선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의 득표율은 45.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선관위의 실시간 개표 집계도 25일 오전 10시까지 32.9%가 진행된 가운데 조코위 대통령이 55.96%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야권은 관권·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프라보워 후보는 자체 집계한 개표결과를 바탕으로 거듭 대선 승리를 선언했고, 야권 대선 캠프는 표본개표를 시행한 조사기관 6곳을 편향성 등을 이유로 선관위에 고발했다.
프라보워 후보를 지지하는 무슬림 과격단체 등은 지난 19일 자카르타 시내에서 야권 대선 승리 주장 집회를 열었다. 이어 24일에도 지지자 수십명이 "선거부정은 반역"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든 채 선거감독위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프라보워 후보는 전날 지지자들 앞에서 "우리는 승리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들과 대중은 여기에 안주해선 안 된다. 우리는 우리의 표가 바뀌지 않도록 지켜야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18일 표본개표에서 "나와 부통령 후보 마룹 아민 울레마협의회(MUI) 의장이 54.5%를 득표했다"고 강조했지만, 직접 승리를 선언하지 않은 채 선관위의 공식 발표를 기다릴 것을 당부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에 더해 프라보워 후보에게 특사를 파견하는 등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려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은 양측 부통령 후보의 회동 제안을 거부한 채 인도네시아 하원에 선거부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주장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 대선 캠프는 프라보워 진영이 벌인 선거부정 행위와 관련해 이달 9일부터 24일 사이에만 2만5천건이나 되는 제보가 접수됐다면서 맞대응에 들어갔다.
야권에 의해 어용으로 몰린 여론조사기관들도 의혹에 공동대처하기 위한 단체를 구성하는 등 움직임을 보인다.
일각에선 프라보워 지지자들에 의한 대규모 집회 가능성 등이 거론되지만, 야권의 대선 불복 움직임에 국민이 대체로 싸늘한 반응을 보이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인도네시아 선거 당국은 이달 25일부터 내달 22일 사이 총·대선과 지방선거 결과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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