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노르웨이와 독일, 영국 등 유럽 북부에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전날 노르웨이 남서부에 자리한 소큰달에서 산불이 발생해 148가구 수백 명이 대피했다.
사상자는 다행히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불은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 불로 현재까지 7.5㎢가 소실됐으며, 초속 9∼11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돼 불이 더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웃 나라 스웨덴 남부에서도 23일 화재가 발생해 주민 수십 명이 대피했으며, 스코틀랜드의 머리와 잉글랜드 북부의 웨스트요크셔 들판에서도 큰불이 났다.
독일 베를린에서 20km 떨어진 오라니엔부르크에서도 지난 22일 산불이 발생해 약 2.5헥타르를 태웠다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가 전했다.
또 타스 통신은 러시아에서도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해 24일 현지 소방대가 118개 산불을 진화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뉴스 전문 채널인 유로뉴스는 이처럼 유럽 곳곳에서 불길이 일면서 올해 유럽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지난 10년간의 평균치를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 관계자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에서의 화재 건수가 예년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며 "올해 상황이 지난 10년보다 매우 안 좋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겨울 유럽 대부분 지역이 매우 건조했고 계속되는 가뭄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장기 예보를 봤을 때 상황은 좋아질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북부가 건조한 날씨로 화재에 신음하는 반면, 남부 유럽은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 이탈리아 중부의 토스카나에서는 홍수로 차에 타고 있던 여성이 익사했고, 이번 주 초에는 사르데냐에서 프랑스 여행객 한 명이 폭풍우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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