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문대통령 방한 요청 수락한 것으로 알아"
"비핵화 판 살려야…北, 남북회담하고 초기조치 성의보여야"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11일 한미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방한 요청을 아마 수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도서관·노무현재단 공동학술회의' 토론자로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국왕 즉위식에 참석하기 위해 5월 25∼28일 일본에 간다. 그러고 나서 중국에 갈 수 있는데 그사이에 꼭 한국에 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특보는 "우선 비핵화 판을 살려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남북 정상회담 개최, 북한의 초기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움직여야 한다"며 "5월 중순 이전에 남북대화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선택이 아닌 당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초기 행동을 취해줬으면 좋겠다"며 "동창리 미사일 시설 등을 유관국 참관하에 폐기하겠다는 화두를 던지면 모멘텀을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에 대해서도 "제재 만능주의가 옳은 선택이 아니다"라며 "제재는 목적이 아닌 수단이므로, 북한의 행태를 바꾸기 위해선 제재를 전략적으로,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는 개혁개방, 시장화, 시민사회 등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더 강한 지도력 등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미국이 제재에 대해 전략적 사고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미국은 항상 최대의 제재만 이야기하고 그 틀에서 못 벗어나는데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해보는 상상력이 필요하다"며 "북한의 외교 정상화 등 북한이 거절할 수 없는 카드를 미국이 들고 나간다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최고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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