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변화에 따른 '디지털 격차' 심화…재교육 등 안전망 확충해야"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자동화로 향후 20년 사이 현존 일자리의 14%가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다면서 노동자들의 기술변화 대처를 돕는 사회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OECD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노동의 미래' 보고서에서 "디지털 격변, 세계화, 인구변화가 노동의 세계를 재편하고 있다"면서 "향후 15∼20년 사이 현존 일자리의 14%가 자동화로 인해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OECD는 아울러 현존 일자리의 32%는 자동화와 로봇의 보급 확대에 따른 기술환경 격변으로 대폭 개편될 처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적으로 일자리의 45%가 자동화로 인해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OECD는 이런 직업환경의 변화를 앞두고 기술발전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사회 정치적으로 심각한 문제들이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보고서 서문에서 "사람들이 도태될 때 사회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음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 (구직과정에서) 새로운 더 나은 기회를 찾는 데 있어 도움받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책당국이 기술변화에 도태된 사회 구성원들을 위한 안전망을 확충하고 적절한 재교육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OECD에 따르면 36개 회원국의 성인 56%는 정보통신기술(ICT)에 대한 지식이 매우 초보적인 수준이거나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아 총장은 "세계화 과정에서 뒤처진 사람들과 공동체가 있고, '디지털 디바이드'(디지털 격차) 역시 현존한다"면서 "연령과 성별, 사회경제적 계층에 따른 불평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빠른 기술발전의 경향을 잘 따라잡고 적절히 대처하는 계층은 이를 기회로 이용해 시장을 개척하고 생산성도 높이지만, 그렇지 못한 계층은 기술환경에서 도태돼 불평등이 심화한다고 OECD는 지적했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저임금 청년층이 특히 취약하다는 게 OECD의 판단이다.
스테파노 스카르페타 OECD 고용·노동·사회국장은 "급격하고 심대한 구조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어떤 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큰 불확실성도 된다"고 지적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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