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두산전 3⅔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구원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동준(27·키움 히어로즈)은 "5회까지는 버티자"라고 마음먹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구원으로는 꽤 긴 3⅔이닝을 던져야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김동준은 2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그 목표를 이뤘고, 팀이 9-6으로 역전승하면서 시즌 3승(2패)째도 챙겼다.
김동준은 "중간 계투로 등판하면 '이번 이닝만 잘 막자'고 생각하는 데, 오늘은 내가 5회까지 막아야 팀이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꼭 5회까지 채우고 싶었다"고 했다.
이날 키움 선발 최원태는 1⅓이닝 5피안타 5실점 하고, 2회 초 2사 2,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동준은 "몸은 충분히 푼 상태였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상대가 무시무시했다. 김동준이 처음 상대할 타자는 '홈런왕' 김재환이었다. 대기 타석에는 오재일이 버티고 있었다.
김재환과 오재일은 바로 전 타석에서 연속타자 홈런을 치기도 했다.
김동준은 "김재환 선배에게는 상대 기록(통산 7타수 무안타)이 좋았다. 오재일 선배를 상대(7타수 3안타)로는 안타를 내준 적이 있어서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포수) 박동원 선배가 '그냥 맞아'라고 하셨다. 나도 편하게 던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동준은 김재환을 2루 땅볼,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2회 초를 끝냈다.
김동준은 "포크볼이 잘 먹혔다"고 기분 좋게 당시를 떠올렸다.
키움 타선은 2회 말 2점, 3회 말 5점을 뽑아 7-5로 역전했다. 김동준이 5회를 채우면 승리를 챙길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김동준은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부담도 컸다"고 털어놓은 뒤 "5회를 채워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동준은 3⅔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김동준의 한 시즌 개인 최다 승(종전 2승)이기도 하다.
스프링캠프에서 김동준은 키움 5선발 경쟁을 했다. 올 시즌에 2차례 선발 등판해 선발승을 한 번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김동준은 다시 불펜으로 돌아왔다.
김동준은 "선발도 중간도 모두 해봤다. 팀이 원하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던질 생각"이라고 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25일 경기 뒤 "일찍 등판한 김동준이 긴 이닝을 버틴 덕에 승리했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