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약 100명 수도 하르툼에서 행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수단에서 즉각적인 문민정부 구성을 촉구하는 시위대에 처음으로 판사들이 합류했다.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간)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판사 약 100명이 헌법재판소부터 국방부 청사 앞까지 행진하며 문민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법복을 입은 판사들은 "민간인은 사법부에 의해 보호돼야 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에 참여한 한 판사는 기자들에게 "사법부는 정치적인 간섭없이 독립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축출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이 1989년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수단에서 판사들이 시위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지식인으로 꼽히는 판사들의 가세는 시위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과도군사위원회와 시위대 지도자들은 정치적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연합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권력의 민간 이양 방안 등에 대한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과도군사위원회는 2년 안에 권력을 민간에 이양하겠다고 밝혔지만 '수단직업협회'(SPA) 시위대는 즉각적인 문민정부 구성을 요구하며 맞서왔다.
앞서 수단 군부는 지난 11일 바시르 정권을 전복했다며 과도군사위원회가 통치한다고 발표했다.
30년 독재를 마감한 바시르 전 대통령은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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