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與 불법에 모든 수단 동원해 저항"…이틀째 결사항전

입력 2019-04-26 10:48  

한국당 "與 불법에 모든 수단 동원해 저항"…이틀째 결사항전
오늘 새벽 4시 '휴전' 후 복도서 쪽잠…"패스트트랙은 워스트트랙"
임이자, 文의장 향해 "제게 줬던 모욕감 그대로 맞짱뜨자"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은 26일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저지하기 위한 '결사 항전' 의지를 이틀째 불태웠다.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4당이 이날 패스트트랙 법안 지정을 관철하려 할 것으로 보고 "모든 수단을 통해 온몸으로 저항하겠다"며 물러설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날 밤부터 민주당과 '육탄전'을 벌이다 이날 오전 4시께야 '잠정 휴전'에 들어간 한국당 의원 90여명과 보좌진들은 국회 본청 2·4·6·7층에 있는 회의실과 의안과 사무실 앞 복도 등에서 쪽잠을 청했다.
복도 곳곳에 돗자리를 깔고 잠시 눈을 붙인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시작될 '패스트트랙 격돌 2라운드'에 대비했다.
한국당은 첫 일정으로 이날 오전 8시 국회 본청 7층 의안과 앞 복도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국회 사법개혁특위와 정치개혁특위 전체회의에 앞서 관련 법안을 의안과에 제출해야 하는 만큼 의안과를 막아 패스트트랙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뜻이다.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에 올릴 4건의 법안 중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에 정식 제출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전날 밤부터 의안과 앞에서는 법안을 제출하려는 민주당 측과 이를 막으려는 한국당 측의 격한 몸싸움이 수시로 벌어졌다.
의원 80여명은 점퍼 차림으로 신발을 벗은 채 돗자리 위에 앉아 '선거법·공수처법 밀실 야합 즉각 철회하라', '좌파독재 장기집권 음모 강력 규탄한다', '불법 사보임 국민 무시 강력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속칭 '빠루'로 불리는 노루발못뽑이를 들고 나타났다.
사회를 맡은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빠루'를 가리키며 "어제 민주당인지 국회 방호과인지가 7층 의안과의 문을 부수기 위해 갖고 온 것을 저희가 뺏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늘도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통해 온몸으로 저항하겠다. 국회법과 국회관습법을 위반한 것은 민주당"이라며 "불법에 대한 우리의 저항은 정당한 저항권으로 당연히 인정되며, 오히려 불법을 막을 책임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 모든 배후는 청와대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단순히 선거법 개정이 목적이 아니라 정권을 연장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는 것을 안다. 패스트트랙을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신성한 국회의사당 곳곳이 말 그대로 전쟁터였다. 대한민국 헌법 수호세력과 헌법을 파괴하려고 하는 자들과의 전쟁"이라며 "어제 민주당과 이중대·삼중대 세력들은 빠루와 도끼, 망치를 앞세워 국회의사당과 국회법이 정한 모든 절차를 부숴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은 베네수엘라와 같이 살아있는 지옥 같은 생활로 가는 최악의 '워스트트랙'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성추행 논란' 당사자인 임이자 의원도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 24일 한국당 의원들의 문 의장 항의방문 자리에서 문 의장이 임 의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논란이 빚어진 상태다.
병원에 입원하다 처음 공식 석상에 선 임 의원은 "지난 30여년 동안 노동운동에 앞장섰지만, 그저께 같은 모욕적인 순간은 없었다"며 "문 의장은 사과 없이 오히려 저를 '자해공갈'로 몰아세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의원은 "(1차적인) 부적절한 신체 접촉에 대해 제가 경고를 했음에도 제 얼굴로 향하던 의장님의 손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었다"며 "문 의장에게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저혈당 쇼크'로 입원 중인 문 의장을 향해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 떨치고 일어나 제게 줬던 모욕감 그대로 맞짱뜨자"고 쏘아붙였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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