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외경제상 "백년 천년 제재해도 신경 안 써…美 방식 바꿔야"

입력 2019-04-26 10:15   수정 2019-04-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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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대외경제상 "백년 천년 제재해도 신경 안 써…美 방식 바꿔야"
김영재 "에너지 생산량 작년보다 늘었다…제재 영향 별로 안 받아"
한미공중훈련 비난…"남측, 美 눈치 보지 말고 남북 합의대로 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특파원 =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이 북한은 유엔의 대북 제재에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이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재 대외경제상은 26일 일대일로 정상포럼이 열린 베이징(北京) 국가회의중심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유엔 대북 제재에 대해 "제재를 백 년 하려면 백 년 하고, 천 년 하려면 해라"면서 "신경 쓰지 않고 있으며 별로 크게 영향받는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거의 한 세기 동안 제재받고 살았는데 지금 제재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면서 "제재하는 게 재밌으면 계속하라"면서 상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에너지 부족 문제가 심각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영향이 없다"면서 "에너지와 전력 생산량이 작년보다 상당히 많이 올라갔고 남쪽에서도 우리가 제재에 목을 맨 거로 생각하는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김 대외경제상은 한국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남쪽에서 자꾸 눈치를 보는데 왜 미국 사람들 눈치를 보는지 모르겠다"면서 "북남 수뇌 회담서 군사 훈련도 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지금 하는 걸 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름만 살짝 바꿔서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최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남북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경고한 내용을 언급했다.
김영재 대외경제상은 "평화롭게 전쟁 없이 살자고 약속해놓고 돌아서서 군사훈련을 하니 합의가 필요 없으며 미국 사람들이 하라는 대로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남북 관계에 대해 "북남이 합의한 대로 하면 된다"면서 "합의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관계에 대해서는 "특별한 계획을 가진 건 없다"면서도 "그 사람들은 지금 방식으로 하면 안 되며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비난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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