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시신 훼손으로 집계 어려움…DNA 조사 거쳐 재집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스리랑카 정부는 '부활절 테러' 희생자 수를 재집계한 결과 사망자 수가 100여명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스리랑카 보건부는 지난 21일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 사망자 수가 이전에 발표된 359명에서 253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AP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보건부는 성명에서 "폭발 사고로 일부 시신이 심하게 훼손됐고 시신 일부가 여러 조각으로 떨어져 나간 경우가 많다"며 "정확하게 신원을 파악해서 사망자 수를 집계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명은 "모든 부검을 마치고 DNA 샘플을 서로 비교한 뒤에 새롭게 사망자 수를 집계했다"며 "이전에는 중복 집계된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리랑카 정부는 적어도 5명의 용의자가 아직 잡히지 않았으며 추가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AP통신에 "붙잡히지 않은 용의자는 폭발물을 소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빨리 이들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경찰은 전날 남자 3명과 여자 3명 등 총 6명의 테러 용의자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전날 용의자 추적을 위해 군 병력도 추가 동원했다. 육군의 수를 6천300명으로 1천300명 더 늘렸고, 해군과 공군도 2천여명 추가 투입됐다.
이와 함께 국방부 실무 책임자 중의 한 명으로 차관급 관료인 헤마시리 페르난도가 이번 테러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앞서 스리랑카 정부는 인도 등 해외정보기관으로부터 사전 테러 경고를 받았지만 이를 무시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한 스리랑카에서는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직을 겸임하고 있다.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는 호텔과 교회 등 전국 8곳에서 동시다발 폭발 테러가 발생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 테러의 배후로 현지 극단주의 이슬람조직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와 JMI(잠미야툴 밀라투 이브라힘)를 지목했고,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가 테러 이틀 후 배후를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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