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계 인문학 도시 꿈꾸는 조광한 남양주시장

입력 2019-04-28 07:00  

[인터뷰] 세계 인문학 도시 꿈꾸는 조광한 남양주시장
"스위스 다보스포럼 벤치마킹…세계적 인문학 포럼 설립"
"독일 선진기술 습득 유소년축구교실 운영…메인·보조구장 건립 추진"

(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은 28일 "인문학 포럼을 설립해 스위스 '다보스포럼'(Davos Forum)처럼 키우고, 국내 유소년들이 독일의 선진 축구 기술을 배우는 센터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구상을 제시하면서 "왕숙 신도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도시 기반 구축과 더불어 유럽의 복지, 문화, 체육 체계를 남양주 실정에 맞게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역사기념관 건립을 위한 건물 매입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억측에 불과하다"며 "101억원에 매입했는데, 2016년 문화재청은 (해당 건물을) 120억원에 사들이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조 시장과의 일문일답.
-- 유럽 정책 연수에서 벤치마킹,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 스위스에서 다보스 포럼 사무국장 등 관계자를 만났다. 기초단체장 가운데 처음이라고 한다. 다보스는 스위스 도심과 차로 6시간 거리에 있는 한적한 도시인데 여유를 갖고 토론하자는 취지로 이곳에 포럼을 만들었다고 한다.
같은 이유로 인문학 포럼인 '정약용포럼'을 여백의 미가 있는 남양주 조안면에 설립할 계획이다. 처음에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포럼을 운영하겠지만 점차 세계적인 포럼으로 발전시킬 자신이 있다.
정약용 선생은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가 정한 세계기념 인물이고 그의 사상과 학문은 교육, 과학,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조명되는 만큼 전 세계 권위자들이 모여 토론하는 포럼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정약용포럼 외 다른 사업 구상은.
▲ 오는 6월 독일 축구 명가 FC 바이에른 뮌헨 관계자들이 남양주를 방문하는데 유소년축구교실 운영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연수 때 분데스리가 스포츠마케팅 담당의 도움으로 바이에른 뮌헨 관계자와 독일 축구 영웅 클로제를 만났다. 이들은 축구 기술 전파와 인력 파견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답했다. 유소년축구교실 기반은 더불어민주당 조응천(남양주 갑) 의원이 도와주기로 했다. 메인 축구장과 여러 개의 보조구장이 건립되고 주변에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설 것이다.
더불어 스웨덴의 복지 정책을 배우고자 6개월 또는 1년짜리 직원 단기 연수를 추진하고 부모가 직접 아이들을 데려와 놀면서 배울 수 있는 개방형 어린이집을 만들 계획이다. 이탈리아 자매도시와는 청소년, 문화체육, 농축산업 분야의 교류가 추진될 것이다.
-- 3기 신도시인 왕숙지구 추진 상황과 교통대책은.
▲ 주민들이 재정착하고 현실적인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 양도소득세 감면, 보상체계 개선을 위해 관계 기관에 제도개선 건의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왕숙지구의 성공적인 추진, 시민의 교통기본권 확보, 정부 정책의 신뢰성 회복을 위해 교통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GTX-B노선 건설, 분당선과 경춘선 직결, 서울외곽순환도로 복층화 등 광역교통시설이 조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
분당선·경춘선 연결을 협의하고자 최근 강원도청을 찾았는데 최문순 지사가 "떡이 굴러들어왔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호의를 보였다. 강원도청과 경기도청을 잇고 춘천과 강남이 연결된다.
GTX-B노선은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데 연내 결과가 나온다. 이를 앞당기고자 관련 지자체, 국회의원 등과 노력 중이다.

-- 도시재생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 금곡동 도시재생 사업의 주요 키워드는 '역사문화재생'이다. 일환으로 소중한 세계문화유산인 홍유릉과 연계해 역사문화특화거리, 역사공원·기념관 등을 조성하려 한다. 홍유릉 전면부에 흉물처럼 방치된 옛 예식장 건물을 지난 1월 매입, 현재 철거 중이다.
일각에서 "건물을 비싸게 샀다"는 내용의 특혜 매입 의혹을 제기하는데 근거 없는 억측이자 비방이다. 2016년 문화재청이 이 건물을 120억원에 사들이려고 했다. 그러면 문화재청 소유가 돼 규제지역이 확대되기 때문에 남양주시가 반대했었다. 지난해에는 서울의 유명 교회가 같은 금액에 사들이려고 했으나 건물주가 130억원 이하로 팔지 않겠다고 해 무산됐다. 직원들이 건물주를 겨우 설득해 99억원까지 낮췄다가 결국 101억원에 합의해 매입했다.
이 건물이 철거된 뒤 역사기념관이 건립되는데, 지하에는 과거를 되새기고 미래를 다지는 의미의 '치욕과 각오' 공간이 조성된다.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과 일가도 알릴 계획이다. 이들은 남양주 화도읍 일대 모든 땅을 팔아 만주 신흥무관학교 설립 자금으로 냈다.
k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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