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남영동 민주주의 포럼서 안태환 박사 발표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현재 베네수엘라의 정치 체제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와 급진 포퓰리즘 정치 체제의 적대 구조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남미 지역 전문가인 안태환 박사(한국외국어대학교 강사)는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연 제2회 남영동 민주주의 포럼에서 '베네수엘라의 사태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현지 상황을 진단했다.
베네수엘라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 과정을 부정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스스로를 '임시 대통령'이라 선언하면서 한 국가에 '두 명의 대통령'이 대립하는 양상을 보인다.
안 박사는 "우고 차베스에서 마두로로 이어지는 좌파 포퓰리즘은 신자유주의를 거부하고 빈민과 여성, 아프리카계 혼혈 등 경제·사회적으로 배제됐던 대중의 주도권 참여를 강조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포퓰리즘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무조건 나쁘게만 보는데 라틴 아메리카 문화가 도시 엘리트와 시골 대중으로 구분된 것을 알아야 한다"며 "배제됐던 대중은 현재 마두로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과이도에 대해서는 "대중에 의한 정치보다 기업에 의한 효율적 정치를 표방하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지향한다"며 "과이도가 20년 넘게 야당인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안 박사는 "마두로 정부가 경제정책 실수를 바로잡고 부정부패를 척결하며 대중과 접합하려는 노력을 보인다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혁명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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