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TV 사극은 처음…그 시대 살았던 인물들 사랑에 매료"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민초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동학농민운동이 TV로 재현된다.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SBS TV '열혈사제' 후속으로 방송하는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역사적 소용돌이에 휩쓸린 민초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극이다.
배우 조정석(39)과 윤시윤(33)은 전라도 고부에서 악명높은 이방 가문의 이복형제로 태어났지만 근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는 백이강, 백이현 역을 맡았다.
한예리(35)는 전라도 보부상 대부의 외동딸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는 송자인을, 최무성(51)은 녹두장군 전봉준을 연기한다.
조정석은 26일 오후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녹두꽃' 제작발표회에서 "영화로는 사극을 해 봤는데 TV드라마 사극은 '녹두꽃'이 처음이다.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절대 잊어선 안 되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그 사회를 살았던 인물들의 사랑, 형제애, 가족애를 다룬 것 자체에 매료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백이강이란 인물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하고 있다. 대중이 '정말 저 시대엔 저런 사람이 있었구나'란 마음으로 저희 드라마를 볼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열혈사제' 후속 드라마에 출연하는 부담에 대해선 "부담이 되고 말고를 떠나서 관심을 받는 위치에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맙고 감사한 일"이라며 "'열혈사제' 못지않게 많은 분께 사랑받는 드라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생 백이현 역을 맡은 윤시윤은 "'녹두꽃'이 제작된다는 걸 기사로 먼저 접했다. 평소 동학농민혁명이 드라마화된다면 얼마나 재밌을까, 출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먼저 했는데 감사하게도 제안이 와서 출연하게 됐다"며 자신의 역할에 대해선 "'개화'라는 키워드를 가진 인물이기 때문에 갑신정변을 주도한 급진개화파의 모습을 많이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전봉준 역할로 드라마에 묵직한 무게감을 더해줄 최무성은 실존인물 전봉준의 외양을 닮기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 최무성은 전봉준을 연기하는 데 대해 "굉장히 부담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영광이었다.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다"며 역할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민초들을 끌고 가는 영웅적인 모습도 중요하지만 인간적인 부분도 부각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봉준이 한 인간으로서 그 시대에 왜 그렇게 행동했어야 되는가를 보여줘야 했다"고 덧붙였다.
'녹두꽃'은 드라마 '정도전', '어셈블리'의 정현민 작가가 대본을 집필하고 '육룡이 나르샤' 신경수 PD가 연출을 맡았다.
오늘 밤 10시 첫 방송.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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