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부서 외부서 '더부살이'도…증축·신축 등 고민
(안산=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지방자치 강화에 따른 기능 확대 등으로 최근 업무가 증가하고, 공무원 신규 채용도 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청사 공간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부서는 외부 건물에서 더부살이까지 하는 가운데 각 지자체는 증축과 신축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8일 경기도 내 지자체들에 따르면 1987년 개청한 안산시 본청의 경우 현재 환경교통국 소속 7개 과가 시청사를 벗어나 외부 건물에서 근무 중이다.
광명시 역시 최근 지도민원과와 창업지원과 등 일부 부서가 외부 건물로 옮겨 업무를 보고 있다.
시흥시도 시청사 공간이 부족, 부서마다 아우성이다.
이같이 지자체들이 청사 공간부족이 시달리는 것은 갈수록 복지 등을 중심으로 업무가 늘면서 조직이 확대되는 데다가 전체 공무원 정원도 지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들의 공식 통계연보를 보면 안산시의 경우 2007년 본청 공무원 정원이 529명이었으나, 2007년에는 705명으로 10년 새 33%나 늘어났다.
현재 안산시청 본청 근무자는 정식 공무원만 794명, 기간제 근로자까지 포함하면 1천200여명에 달한다.
시흥시와 광명시의 공무원 정원 규모 증가는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올해 경기도를 포함해 도내 32개 지자체가 신규 채용 예정인 공무원은 4천842명으로, 지난해보다 17.2%가 증가했다.
안산시가 193명, 시흥시가 255명, 광명시가 127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인원 증가도 증가지만 지자체의 새로운 업무가 생겨나면서 조직이 계속 신설되는 것이 공간부족을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산시는 임시방편으로 업무 공간을 조금씩 늘리면서 현재 8개까지 증가한 시청 건물을 재정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00여억원을 들여 4∼5년 뒤 입주를 목표로 현 청사 자리에 통합청사를 신축한다는 구상이다.
시흥시도 편의시설 부족 등이 심각, 현재 증축을 검토하고 있으며, 광명시 역시 현 본청 외 다른 부지에 제2청사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지자체들은 이같은 청사 신·증축을 검토하면서도 예산 낭비 등을 지적하는 시민들의 시선에 적지 않은 부담감을 나타내고 있다.
시흥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청 근무 공무원들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공간부족이 심각해진 상태"라며 "관공서 신·증축에 대한 일부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업무 공간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