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경제인과 오찬간담회…"비무장지대 민간 접근성 높여가야"
"산불피해복구 독려·비전발표·여행캠페인·애로청취 위해 강원 방문"
군사시설 보호구역 완화 등 요청에 "중앙정부·지자체가 갈등 조정"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비무장지대(DMZ)는 그동안 강원도의 발전을 막아왔지만, 앞으로는 축복의 땅이 될 것"이라며 "비무장지대 주변에 조성되는 평화야말로 강원도의 힘"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고성에서 열린 '평화경제 강원 비전 전략보고회'에 참석한 뒤 거진항의 한 횟집에서 가진 지역경제인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민통선 비무장지대가 당장 평화지대로 바뀔 수는 없지만, 점점 민간인의 접근성을 높여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도 비무장지대를 가장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는다"며 "강원도민이 평화와 남북교류 촉진을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DMZ 평화의 길'을 조성해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는 27일 국민에게 개방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을 마친 뒤 이곳을 방문해 해안길을 걷고 '금강통문' 앞에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뜻을 담아 솟대를 설치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제가 여기에 온 네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강원도 산불피해 복구를 최대한 빨리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서 (방문했다)"라며 "두 번째는 강원도 경제의 미래성장동력을 소개하는 비전과 발전전략이 발표되는데 힘을 실어드리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또 "세 번째는 강원도로 국민이 여행을 많이 와주십사 하는 캠페인 차원에서 왔다"며 "피해지역에 관광 오시는 것을 미안해하는 국민이 많은데, 그러면 강원도는 더 어려워진다. 많이 와주시는 게 강원도민을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침 내일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이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며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어 평화·생태관광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렇게 강원도 내에 새로운 평화관광상품이 생긴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 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강원도 경제인을 만나 현장 어려움을 들으러 왔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강원 지역경제인들의 요청 사항도 쏟아졌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강원지회장인 이미옥 해송KNS 대표는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이 환경영향평가가 늦어져 지연되고 있다"며 조속한 진행을 요청했다.
양양군 번영회장인 정준화 통일개발산업 대표는 "설악산 오색삭도(케이블카) 설치와 관련해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려 하니,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조속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돈진 강원도 아스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군사작전 필수지역 이외에는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완화를 부탁드린다"며 "DMZ 평화관광지인 칠성전망대·통일전망대의 출입절차 간소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 힘만으로 쉽지 않은 문제도 많은데,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갈등 조정도 잘 해내 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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