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K뷰티' 전파 앞장서는 권용수 L&K 대표
(정선=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K드라마에서 시작된 일본 한류는 K팝을 거쳐서 지금은 K뷰티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 물결은 연예인이나 아이돌이 아닌 우수한 품질과 한국식 화장법이 주도하고 있어서 비즈니스 전망이 밝습니다."
일본에서 뷰티 편집숍 '코스무라'(COSMURA)를 통해 한국산 중저가 화장품 전파에 앞장서는 권용수(50) L&K 대표는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2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제품이 중장년층으로까지 확산하는 추세"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대표는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제21차 세계대표자대회' 참석차 방한했다.
L&K는 도쿄, 교토 등에 '코스무라' 직영점 8곳과 가맹점 2곳을 통해 연간 20억엔(약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부터 시작한 가맹점은 연말까지 20개로 늘릴 계획이다.
'코스무라' 매장은 메디힐, 토니모리, 메이크힐, VT코스메틱, 미샤, 클리오, 3CE, 스킨푸드, 잇츠스킨, 아리따움, 설화수 등 한국산 화장품 20개 브랜드의 제품 2천여 가지를 판다. 작년에는 노화 방지 및 피부 보호 기능을 특화한 자사 브랜드 '마스크 다이어리'와 '모닝서프라이즈'도 출시했다.
한국산 화장품을 찾는 수요가 느는 이유에 대해 권 대표는 "일본에서 한국 여성은 탤런트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화장을 잘한다는 인식이 강한데 최근 유튜버의 동영상을 통해 화장법이나 한국산 화장품 사용 후기가 인기를 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은 특성상 자신이 쓰는 제품을 잘 안 바꾸기 때문에 마케팅이 중요한데 광고를 안 해도 SNS를 통해 정보를 얻은 소비자가 제품을 찾는 상황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권 대표는 K뷰티 열풍이 불 때 제대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판단에서 매장마다 뷰티 어드바이저나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배치해 종종 '한국식 얼짱 메이크업' 시연 행사를 열고 있다. 백화점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인 맞춤 스타일 제품을 권유하는 것도 특색이다.
그는 "한국의 화장품 제조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중저가 화장품도 품질면에서는 고가 제품에 뒤지지 않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깐깐한 일본 소비자가 신뢰를 하는 건 품질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젊은 층에 인기가 많다는 것은 미래 소비층도 확보할 수 있어서 전망이 안정적"이라고 자신했다.
월드옥타의 모국 행사에 꾸준히 참여해온 권 대표는 "품질이 좋은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해 일본에 소개할 때 뿌듯함을 느낀다"며 "규제가 엄격한 일본에서 제품을 판매한다는 것은 국제기준과 품질력을 인정받았다는 증명과 같아서 동남아 등 타지역으로 진출이 용이해진다는 장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L&K는 K뷰티의 확산으로 대형마트, 지방 유통점, 약국 등에서 입점 요구가 급격히 늘자 올해부터 가맹점 사업에 나섰다.
권 대표는 "'코스무라'는 화장품을 뜻하는 영어 코스메틱과 마을을 가리키는 일본어 무라의 합성어로 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선보여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려고 지은 브랜드"라며 "2025년까지 가맹점을 200개로 늘려 한국 화장품이 자연스럽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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