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와 중국, 북한 문제 돕고 있어 고맙게 생각"(종합2보)

입력 2019-04-27 01:10   수정 2019-04-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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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와 중국, 북한 문제 돕고 있어 고맙게 생각"(종합2보)
정상회담 북러 밀착에 맞대응 대신 "푸틴 성명 고마워"
"北과 매우 잘하고 있어, 김정은과 훌륭한 관계…핵무기 제거 원해"



(워싱턴=연합뉴스)_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전날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 "나는 어제 있었던 푸틴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역시 그것(비핵화)이 이뤄지는 걸 보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러시아와 중국이 우리를 돕고 있는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중국은 우리를 돕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이 그렇게 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국 바로 옆에 핵무기가 있는 걸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도 "나는 우리가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들(중국)이 우리를 돕고 있다고도 생각한다"는 주장도 폈다. 이어 무역협상이 매우 잘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푸틴 대통령의 성명은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 진전에 기여하기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미국과의 직접 대화 구축과 남북한 관계 정상화를 위한 북한 지도부의 행보를 환영한다"며 북미 대화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힌 언급 등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정상 간 외교 등을 통해 북러, 나아가 북·중·러 간 밀착이 가속하는 가운데 이에 직접 맞대응하기보다는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우군'이라는 프레임을 내걸어 대북 제재 등 국제적 압박 전선에서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공개적 반응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둘러싼 러시아와 중국의 역할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고 풀이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북한 문제로 미국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발표한 걸 봤다"며 "우리는 핵무기를 제거하길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러시아도 중국도 그것들(핵무기)을 없애야 한다"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큰 도움이 돼 왔다. 우리는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나는 북·중 간 국경과 관련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우리는 전 세계에서 다시 존경받고 있다"며 "이는 매우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협상에서 배제하라는 북측의 요구 및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 그리고 향후 북한과의 협상 전망을 물어보는 질문에 "나는 우리가 북한과 매우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언급으로 즉답을 피한 뒤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러 정상회담을 거론한 뒤 "나는 북한과의 합의를 이뤄가는 방향을 향해 많은 흥분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나는 김정은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김 위원장과의 관계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취임했을 때에는 핵실험과 미사일실험, 로켓 실험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인질들을 돌려받았고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가 돌아왔고 계속 돌아오고 있다. 어떤 실험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다"며 자신의 대북 외교 실적을 거듭 자랑했다. 그러면서 언론들을 향해 "여러분도 언젠가는 사실을 보도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2017년 6월 혼수상태였던 미국 대학생 웜비어의 석방 당시 조건으로 병원 치료비 명목의 200만 달러(한화 약 23억원)의 청구서를 미국 측에 제시했고, 미국 측이 여기에 서명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전날 보도에 대해 "우리는 위대한 오토를 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윗을 통해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밝힌 데 이어 기자들과 만나서도 "어떠한 돈도 지불된 게 없었다. 돈이 지불됐다는 건 가짜 뉴스 보도"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어떠한 인질에 대해서도 돈을 지한 적이 없다"며 대략 20∼21명이 석방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질을 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오토의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였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단지 여러분에게 오토를 위해 어떠한 돈도 지불된 게 없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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