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제1야당 대표 "트럼프 환영만찬 참석 안해"

입력 2019-04-27 02:06  

英 제1야당 대표 "트럼프 환영만찬 참석 안해"
코빈 노동당 대표 "트럼프, 인종차별·여성혐오 일삼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영국의 제1야당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종차별과 여성 혐오 표현을 일삼는다면서 6월에 그가 영국을 국빈방문하면 환영 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트럼프는 중요한 국제조약을 찢어버리고 기후변화를 부정하며 인종차별과 여성 혐오 표현을 사용한다"면서 공식 만찬 참석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트럼프에게) 국빈방문이라는 레드 카펫을 깔아줘서는 안 된다"면서 "총리가 또다시 미국 정부에 굽신거리기로 한 것에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3∼5일 영국을 국빈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예방하고 테리사 메이 총리와 회담한다고 백악관이 지난 23일 공식 발표했다.
코빈은 환영만찬 참석은 거부했지만, 트럼프의 영국 방문 시 회동할 의사는 있다고 말했다.
영국을 국빈방문하는 외국 정상을 환영하는 공식 만찬은 보통 버킹엄궁에서 열리며 만찬은 매우 화려하기로 유명하다.
영국을 방문하는 트럼프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은 코빈뿐만이 아니다.
앞서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은 트럼프의 상·하원 합동 연설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고, 다른 야당인 자유민주당의 빈스 케이블 대표도 트럼프 환영 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취임 후 처음으로 작년 7월 영국을 실무방문했을 때 영국 전역에서는 100회가 넘는 항의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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