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슈퍼 유망주로 기대를 한몸에 받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에서 결정적인 순간 첫 안타를 터뜨렸다.
게레로 주니어는 27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벌인 홈 경기에서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2로 맞선 9회 말 선두 타자로 나와 우선상을 타고 가는 2루타를 쳤다.
이전 세 타석에서 무안타의 침묵을 깬 빅리그 통산 첫 안타였다.
게레로 주니어는 유스메이로 페티트의 바깥쪽 속구를 밀어 1루 선상을 타고 외야로 흐르는 2루타를 쳤다.
그는 대주자로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들어왔고, 토론토는 보내기 번트로 이어간 2사 3루에서 터진 브랜던 드루리의 끝내기 우중월 투런포로 4-2로 이겼다.
빅리그에서 강타자로 이름을 날리고 지난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44)의 아들인 게레로 주니어는 토론토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업고 등장했다.
그의 아버지 게레로 시니어는 지금은 사라진 캐나다의 또 다른 팀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오랫동안 뛰었다.
토론토 팬들은 몬트리올에서 태어난 캐나다의 아들 게레로 주니어를 우렁찬 박수로 격려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에인절스에서 영구 결번된 아버지의 등 번호 27번을 달았다. 또 몬트리올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타나 자신을 빅리거로 키운 아버지에게 헌사를 보냈다.
스카이박스에서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2회 첫 타석에 들어선 게레로 주니어는 오클랜드 우완 선발투수 마이크 파이어스와 대결했다.
그는 파이어스의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 1루수 땅볼로 잡혔다.
게레로 주니어는 4회 선두 타자로 나와 파이어스의 몸쪽에 떨어지는 스플릿 핑거드 패스트볼을 퍼 올려 왼쪽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안타로 보였으나 오클랜드 좌익수 채드 핀더가 점프해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냈다.
자리에서 일어나 아들의 타구를 바라보던 게레로 시니어는 타구가 잡히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6회에는 파이어스의 컷 패스트볼을 퍼 올렸지만, 우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그는 4회엔 자신의 앞으로 날아온 어려운 땅볼 타구를 잘 잡아 1루로 정확하게 송구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올해 초 옆구리 쪽 복사근 통증 탓에 빅리그에 늦게 데뷔했다.
재활을 거쳐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고 트리플A에서 타율 0.367에 홈런 3방, 타점 8개를 올리고 빅리그로 올라왔다.
게레로 주니어는 마이너리그 통산 28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1, 홈런 44개, 타점 209개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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