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kt 극복한 SK 김광현 "징크스는 깨라고 있는 것"(종합)

입력 2019-04-27 20:12  

천적 kt 극복한 SK 김광현 "징크스는 깨라고 있는 것"(종합)
kt 상대 첫 무실점…"커브 자신감 붙었다"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징크스는 깨라고 있는 거잖아요."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이 밝게 웃었다.
김광현은 27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kt wiz를 상대로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2-1 승리를 이끌었다.
김광현은 시즌 4승째, 그리고 2015년 7월 2일 문학 경기 이후 1천395일 만에 kt전 승리를 거뒀다.
kt는 김광현의 천적이다. 김광현은 kt만 만나면 유독 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t와 7차례 만나 2승 2패 평균자책점 9.09로 고전했다.
특히 수원에서는 kt전 3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이전까지 김광현은 수원에서 kt와 2차례 만나 1패 평균자책점 21.00으로 고개를 숙였다.
다행히 2017년과 2018년에는 kt와 만나지 않았다. 2017년에는 팔꿈치 수술에 따른 재활로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2018년에는 부상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철저한 관리 속에서 kt전에는 출전하지 않도록 배려를 받았다.
염경엽 SK 감독은 "김광현은 올해부터는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제는 피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염 감독은 김광현이 kt에 약한 이유는 따로 없다면서 그저 '징크스'라고 강조했다.
그는 "빗맞아도, 잘 맞아도 다 안타가 되더라"라며 "징크스는 언젠가는 깨질 것이다. 한 번은 넘어서야 그다음부터 풀리는 것"이라고 김광현이 징크스에서 벗어날 계기를 만들기를 기대했다.
김광현의 정면 돌파 작전이 통했다.
김광현은 몇 차례 위기를 극복하고 마침내 kt 타선을 제압했다.


김광현은 2회 말 무사 1, 2루에서 이해창의 투수 앞 번트를 재빨리 잡아 3루로 송구, 2루 주자 황재균을 잡아냈다.
좋은 수비를 펼쳤지만 김광현은 허리 뒷부분을 잡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몸 상태를 점검한 뒤 다시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이어나갔다.
이어진 1사 1, 2루, 김광현은 심우준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배정대를 삼진으로, 강백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탈출했다.
김광현은 3회 말 2사 1, 2루에서 윤석민과 풀카운트 대결을 하다가 유격수 뜬공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이후 김광현은 4회 말과 5회 말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비록 허리를 삐끗해 5이닝만 소화했지만, 김광현은 kt를 상대로 처음 무실점 경기를 펼치고 승리까지 따냈다.
타선에서는 정의윤과 로맥이 각각 솔로포로 김광현의 부담을 덜어준 상태였다.
SK 불펜도 1점만 내주며 김광현의 승리를 지켜줬다.
경기 후 김광현은 "kt에 안 좋은 기억이 많았는데, 오늘 결과가 좋으니 앞으로 계속 잘하도록 하겠다"며 후련해했다.
그는 "이제는 kt도 꼴찌 팀이 아니다. kt전에서 운이 안 따르기도 했고, kt에 저에게 강한 타자가 있기도 했다"고 그동안 kt에 고전했던 이유를 분석해봤다.
김광현은 "주변에서 하도 kt에 약하다는 말을 많이 하니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흘러갔다"며 "오늘 무실점으로 막았으니 좋은 기억을 갖고 자신감을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안 좋은 징크스는 계속 깨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광현은 커브 등 새로운 장착한 구종에 자신감이 붙고 포수 이재원의 리드도 있었기에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겨울부터 중점적으로 연습한 커브를 이전 경기부터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느낌이 좋다. 상대 타자들이 직구를 노려친다는 것을 의식해서 변화구를 많이 사용했는데 그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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