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선 앞두고 70대 고령 맞수 '젊음 대결' 스타트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다름 아닌 '젊음 경쟁'으로 2020년 미국 대선의 전초전을 시작했다.
현재로서는 내년 대선에서 두 사람의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선언했고, 지난 2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72세인 트럼프 대통령과 76세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둘 다 고령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두 사람은 '상대는 늙었지만, 나는 아직 젊다'고 강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두 70대 할아버지들이 누가 더 상대적으로 젊고 활기찬지를 두고 티격태격했다'고 묘사했다.
'젊음 경쟁'의 포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열어젖혔다. 25일 바이든 전 부통령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 '졸린 조(sleepy Joe), 레이스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적수를 호칭할 때 별명을 지어 붙이는 것으로 유명한데, 바이든 부통령에 대해서는 마치 기운 없고 졸린 사람을 묘사하듯 'sleepy'라는 수식을 붙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바이든과 비교하며 "나는 젊고 활기찬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 기자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너무 나이 든 것인가'라고 다시 묻자 그는 "누군가가 너무 늙었다고 말하지는 않겠다"면서도 "나이나 에너지 측면에서 나를 매우 젊게 보이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바이든 전 부통령도 반격에 나섰다.
이날 ABC방송에 출연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진행자가 '졸린 조'라는 호칭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런 식으로 언급된 것은 처음"이라고 웃어넘겼다.
이어 보통은 '하이퍼 조'(Hyper Joe)라고 불린다며 "그가 나보다 젊고 활기차게 보인다면 나는 아마 집에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는 누구나 알고 있다"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보는 것이다. 내게 에너지와 능력이 있는지 직접 보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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