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막내 안재현, 16년 만의 세계선수권 결승 도전 좌절

입력 2019-04-28 02:29   수정 2019-04-28 07:06

탁구 막내 안재현, 16년 만의 세계선수권 결승 도전 좌절
안재현, 남자단식 4강에서 팔크에 3-4 역전패…동메달 획득
2003년 주세혁 이후 은메달 도전에 실패…2017년 이상수 이어 2회 연속 메달



(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이동칠 기자 = 한국 남자탁구 대표팀의 막내 안재현(20·삼성생명)이 2019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에서 16년 만의 은메달에 도전했지만 결승 진출 꿈이 좌절됐다.
세계랭킹 157위인 안재현은 27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헝엑스포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16위 마티아스 팔크(스웨덴)에게 3-4(11-8 7-11 11-3 4-11 9-11 11-2 5-11) 역전패를 당했다.
8강에서 대표팀 선배 장우진(미래에셋대우)을 4-3으로 꺾고 4강에 진출해 생애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확보했던 안재현은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결승에 올랐다면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남자 최고 성적인 2003년 파리 대회 때 주세혁(한국마사회)의 은메달과 타이를 이룰 수 있었지만 4강 진출자에게 주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 때 이상수(삼성생명)의 동메달에 이은 2회 연속 남자단식 메달이다.
지금까지 세계선수권 남자단식 메달은 2003년 주세혁 은메달과 1991년 지바 대회 김택수(남자대표팀 감독) 동메달, 2005년 상하이 대회 오상은(미래에셋대우 코치) 동메달, 2007년 자그레브 대회 유승민(IOC 선수위원) 동메달,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 이상수 동메달 등 5명뿐이었다.
16강에서 일본의 간판인 세계 4위 하리모토 도모카즈를 누르는 이변을 일으켰던 안재현이 가파른 상승세를 4강에서는 이어가지 못했다.
안재현은 팔크를 맞아 첫 세트에 4-4, 5-5, 7-7로 시소게임을 펼쳤다.
하지만 강한 포핸드 드라이브 공세로 팔크의 허점을 파고들며 9-8에서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연속 3점을 따내 1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잡았다.



팔크의 공세에 휘말려 2세트를 내준 안재현은 3세트 들어 강한 공세로 6-3 리드를 잡았고, 신들린 공격으로 연속 5득점하며 게임 스코어 2-1로 앞섰다.
하지만 팔크의 반격이 매서웠다.
팔크는 빠른 공세로 4세트를 11-4로 따냈고, 5세트에도 2-7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연속 3점을 뽑은 뒤 7-9에서도 연속 4점을 쓸어 담은 뒷심으로 11-9로 승리했다.
게임 스코어 2-3으로 밀린 '강심장' 안재현이 두둑한 배짱으로 6세트를 따냈다.
안재현은 6세트에 4-2에서 상대 테이블 좌우 구석을 찌르는 공격으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채 11-2로 이겨 승부를 최종 7세트로 몰고 갔다.
자신감을 되찾은 안재현은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7세트 2-0 리드를 잡았고, 4-2로 앞서 승리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팔크가 거센 반격으로 승부의 흐름을 돌렸다.
팔크는 갑작스러운 난조에 빠진 안재현을 몰아붙이며 2-4에서 연속 8점을 뽑는 놀라운 활약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10-5에서 마지막 한 점을 뽑아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팔크는 랑징쿤을 4강에서 4-1로 따돌린 마룽(이상 중국)과 우승을 다툰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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