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로 집결한 세계 K팝 팬들 "수영대회도 보고 싶어요"(종합)

입력 2019-04-28 17:32  

광주로 집결한 세계 K팝 팬들 "수영대회도 보고 싶어요"(종합)
국내외 3만명 인파 대회 성공기원 슈퍼콘서트 관람
BTS 제이홉 다닌 안무학원서 칼군무 체험, 명소 탐방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7월에 열리는 수영선수권대회도 꼭 현장에서 보고 싶어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8일 광주를 찾은 K팝 팬 니코 마르티넨코(17)는 기대감에 들뜬 표정으로 소감을 전했다.
방탄소년단(BTS) 노래 'Save Me'를 한국말로 부른 니코는 이날 '2019 광주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기원-SBS 슈퍼콘서트'를 관람하고자 광주를 방문했다.
니코를 비롯해 한국관광공사 유치로 광주에 온 세계 65개 국가의 K팝 팬은 8천여명.
이들은 출신 국가별로 그룹을 이뤄 오후 7시 막이 오르는 슈퍼콘서트를 기다리며 한국과 광주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다.
러시아와 독일에서 온 K팝 팬 60여명은 BTS 멤버 제이홉이 다녔던 광주 동구 한 무용학원을 찾아 본고장의 '칼군무'를 몸소 경험하는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하나 둘, 하나 둘"
제이홉을 직접 지도한 안무 선생님 구령에 맞춰 때론 유려하게, 때론 절도있게 춤사위를 따라 했다.
연습실 거울에 비치는 동작을 손끝, 발끝까지 점검하는 이들의 열정은 K팝 스타를 향한 관심 못지않게 뜨거웠다.
BTS 제이홉이 유년 시절 꿈을 키웠던 연습실에서 안무 체험을 마친 K팝 팬들은 광산구 1913송정역시장으로 이동해 광주의 숨은 매력을 느꼈다.
튀김과 과자 등 주전부리를 맛보고, 청년 상인이 운영하는 이색 점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광주에서의 기억을 남겼다.
비슷한 시각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과 동구 충장로에도 광주 명소 탐방에 나선 K팝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3박 4일 일정으로 며칠 일찍 찾아온 몽골 팬들은 여수의 관광지를 먼저 둘러보고 광주박물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구경했다.
한정식과 떡갈비, 나주곰탕 등 남도 음식도 즐겼다.
중국 광저우에서 출발한 K팝 팬들은 서울 경복궁을 관람하고 광주로 집결했다.
슈퍼콘서트 관람에는 해외 K팝 팬뿐만 아니라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1천300여명도 참여했다.
광주와 전남지역 다문화가정 400여명과 외국인 근로자 300여명도 초청받았다.
내국인 관람객까지 더하면 이날 3만여명의 인파가 공연이 열린 광주월드컵경기장으로 모여들었다.
러시아 최초 K팝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 자격으로 슈퍼콘서트 관람 초청장을 받은 소피아 메드베데프(러시아·16)는 "광주를 제대로 더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후 2시부터 공연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 주변을 메운 관람객들은 한복 입기, 한류스타 포토존 기념촬영, 뷰티 체험 등 부대행사를 즐겼다.
무대 가까이에서 공연을 보려는 팬들은 전날부터 밤을 지새우며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대열의 맨 앞에 서기도 했다.
경찰은 공연장 주변에 기동대와 사복형사 등 인력 700여명을 배치해 교통지도, 암표 거래 단속, 범죄예방 활동을 펼쳤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의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가 시작되는 시점이라서 이번 콘서트에 많은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며 "오늘 콘서트 흥행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와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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