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군벌은 "나포 선박에 통합정부 지원하는 무기 실려" 주장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유엔(UN)이 인정하는 리비아 통합정부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인 이란 선박 1척을 나포한 것으로 발표했다고 리비아 매체 리비아옵서버, AFP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비아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리비아 서부 연안에서 이란 화물선 '샤흐르 E 호르드'호를 나포했다며 "이 선박은 미국과 EU의 제재 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선박을 수도 트리폴리에서 약 200㎞ 떨어진 미스라타항으로 예인한 뒤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내무부는 나포된 선박에 컨테이너 144개가 실려있다고 전했다.
AFP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작년 11월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 선박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 정부는 작년 5월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한 뒤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단계적으로 강화했다.
통합정부와 싸우는 동부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은 나포된 이란 선박이 통합정부를 돕기 위한 선박이라고 주장했다.
리비아국민군 대변인은 이 선박에 통합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무기와 탄약이 실려있다고 말했다.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 최고사령관이 지난 4일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한 뒤 통합정부 병력과 리비아국민군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리비아 통합정부는 지난 27일 리비아국민군에 총반격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후 서부를 통치하는 통합정부와 동부를 통치하는 하프타르 세력으로 양분된 상태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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