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은 7년만에 다시 격화하는 리비아의 난민 수용 시설에 갇힌 사람들을 신속히 대피시킬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2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부활 삼종기도(레지나 챌리) 후 신자들에게 "지속하는 내전으로 이미 심각한 환경에 처한 리비아 난민 캠프의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특히 여성과 어린이, 병자가 '인도적인 통로'를 통해 조속히 피신할 수 있게 되길 간청한다"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정부는 29일 인도적인 보호가 필요한 난민을 항공기 편으로 자국으로 데려오는 소위 '인도적 통로'를 통해 리비아에 체류하는 난민 147명을 이탈리아로 이송할 예정이다.
리비아에서는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이 지난 4일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한 뒤 통합정부 병력과 LNA의 교전이 이어지며 다시 심각한 내전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27일에도 LNA 전투기들이 트리폴리를 공격하면서 민간인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교황은 아울러 최근 홍수로 큰 피해를 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위해서도 기도해달라고 신자들에게 요청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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