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서 전체 350석 중 사회당 최대 121석 예상…연정협상 이어질 전망
극우 복스, 첫 원내진출 확실시…최대 38석 확보 예상
투표율 오후 6시 기준 2016년 총선 때보다 10%P 높아져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28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극우 성향의 신생정당 복스(Vox)가 1975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원내 입성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중도좌파인 집권 사회노동당(PSOE)는 득표율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할 것으로 예측됐다.
여론조사기업 GAD3와 공영 TVE 방송이 오후 8시(현지시간) 투표가 종료한 직후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사회노동당은 하원 350석 정원에서 116∼121석을 얻어 제 1당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과반 의석(176석 이상)에는 크게 못 미친다.
현재 134석의 제1당인 우파 국민당(PP)은 예상 의석수 69∼73석으로 제2당으로 전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중도우파 성향의 시민당(시우다다노스) 48∼49석, 급진좌파 포데모스 42∼45석, 극우 복스(Vox) 36∼38석, 카탈루냐 민족주의 성향의 좌파정당 ERC 13∼14석으로 예측됐다.
이번 총선에서 특기할 만한 것은 강한 우익 색채의 신생정당 복스의 약진이다.
2013년 국민당의 보수우파 색채가 뚜렷한 인사들이 떨어져나와 창당한 복스는 작년 12월 안달루시아 지방의회 선거에서 12석을 차지한 이래 이날 총선에서도 예상의석 최대 38석으로 사상 처음으로 하원 진출이 확실시되고 있다.
스페인에서 극우정당이 하원에 진출하는 것은 프랑코의 철권통치가 1975년 종식되고서 민주주의를 회복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스페인 조기 총선은 작년 6월 우파 국민당 내각을 중도 실각시키고 집권한 사회당이 국정과제를 추진하면서 소수내각이라는 한계에 계속 직면하자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고심 끝에 선택한 카드였다.
산체스는 이번 승부수로 사회당을 현 84석의 제2당에서 제1당 지위로 올려놓는 데에는 일단 성공했지만, 과반 확보에는 실패했다.
좌파인 사회당과 포데모스의 예상 의석수를 합치면 158∼166석으로 과반에 못 미치며, 우파인 국민당, 시민당, 복스를 합쳐도 153∼163석으로 마찬가지로 과반을 이루지 못한다. 따라서 선거 후 집권을 놓고 정파 간 연정협상과 그에 따른 이합집산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스페인 조기 총선은 역대 스페인 총선에서도 투표율이 높은 편에 속했다.
투표 마감 2시간 전인 오후 6시를 기점으로 한 투표율은 60.8%로, 2016년 총선의 같은 시간대 참여율 51.2%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높았다.
특히 분리독립 추진으로 스페인과 갈등을 빚어온 카탈루냐 지방의 6시까지 투표율은 64.2%로 2016년 총선 때의 46.4%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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