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기간 공공장소에 조기 내걸고 유흥·오락 활동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의 전쟁영웅인 레 득 아인 전 국가주석의 장례식이 오는 5월 3∼4일 이틀간 국장으로 거행된다.
29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이같이 결정하면서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을 위원장으로 하고 39명이 참여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빈소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에 있는 국립장례식장에 마련되고,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에 있는 통일궁과 아인 전 주석의 고향인 트어티엔후에성에 분향소가 설치된다.
영결식은 5월 4일 오전 베트남 국영 TV와 라디오가 생중계하는 가운데 엄수된다.
국장 기간 베트남 전역의 관공서와 공공장소에 조기가 게양되고 유흥과 오락 활동이 금지된다.
아인 전 주석은 지난 22일 하노이시에 있는 군중앙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8세.
1920년생인 아인 전 주석은 1937년 베트남 독립운동에 투신, 4번의 큰 전쟁을 치른 전쟁영웅 출신으로 국가수반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킬링 필드' 대학살을 일으킨 크메르루주 정권에 맞서 베트남군을 지휘했으며, 1987년부터 1991년까지 국방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어 1992년 9월 베트남 4대 국가주석에 올랐고, 그해 12월 한국은 베트남과 공식 수교했다.
아인 전 주석은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1997년 6월 주석직에서 물러났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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