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곤충사육농가 427곳 전국 두 번째…4년 새 매출 10배
(안동=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성주에서 사료용곤충 동애등에 유충을 사육하는 농업회사법인 에코팜은 최근 한 사료업체와 납품 계약을 했다.
파리목 곤충인 동애등에 유충을 건조해 매달 4.5t 분량을 납품하면 월 4천만원 이상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에코팜은 2016년 경산에서 소량 생산을 시작한 뒤 지난해 7월 성주에 대량 사육 체계를 갖췄다.
그동안 큰 매출이 없었지만 올해 사료업체에 납품하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준호(30) 에코팜 대표는 "양어장이나 양계장에도 납품 협의를 하고 있다"며 "사료용 곤충 시장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곤충산업이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경북에서 에코팜과 같은 곤충사육농가가 늘고 있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곤충사육농가는 2014년 68가구에서 2018년 427가구로 늘었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곤충 판매규모는 2014년 5억원에서 2018년 5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반면 가구당 판매액은 적은 편이다. 곤충사육시장이 초창기여서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고 시작 단계인 농가와 본격화한 농가 사이에 매출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도는 곤충산업이 유망한 만큼 매출규모나 사육농가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곤충산업은 그동안 식용이나 약용곤충 중심에서 사료용 곤충으로 확산하고 노동집약적 생산체계에서 스마트팜 생산체계로 바뀌고 있다.
경산에서 흰점박이꽃무지(굼벵이)를 생산하는 농업회사법인 성암인섹트는 스마트팜을 도입해 생산량을 30% 높이고 노동력을 70%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도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65가구에 33억원을 지원해 곤충 생산·가공·체험 기반조성에 힘썼다.
홍예선 도 친환경농업과장은 "곤충산업 지속 성장은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선제 대응하는 것"이라며 "아직 곤충사육농가 시설과 규모가 영세하고 판로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판매처 확보를 위한 홍보·유통 지원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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