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미일 양국 정부가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지바(千葉)현 보소(房總)반도 인근 해역의 미군 훈련구역을 변경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이런 방침은 내달 미일 합동위원회에서 정식으로 결정돼 올해 여름부터 구역 변경이 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일 합동위원회는 미일 지위협정의 운용에 대해 협의하는 상설기관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일본 방문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민간 항공기 통과가 제한되는 해당 훈련구역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검토가 이뤄지는 곳은 전후(戰後·일본의 2차대전 패전 이후)에 결정돼 보소반도 남동쪽 인근 해상에 있는 미군의 연습용 해역과 상공의 공역(空域)으로, 이를 남쪽으로 수십㎞ 이동시킨다는 것이다.
이곳은 현재 미 해군이 대공, 대함의 실탄 사격훈련 등에 사용하고 있어 민간 어선과 항공기 통과가 크게 제한되고 있다.
일본 측은 미군 훈련구역을 변경해 나리타공항의 연간 항공기 출발·착륙 횟수를 4만회 정도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여기에 향후 활주로 추가 신설 등을 통해 현재 연간 30만회에서 50만회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나리타(成田) 공항이 혼잡해 바로 착륙할 수 없는 경우 항공기는 상공에서 대기할 필요가 있는데, 현재는 미군 훈련구역 때문에 대기할 수 있는 공역이 제한되는 상황이다.
일본 측은 변경 후 훈련해역 면적을 현재보다도 넓히는 방안을 제안해 미국 측과 타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2018년에 3천119만명인 방일객을 2020년에 4천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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