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관우·장비는 정말 도원결의를 했을까

입력 2019-04-29 13:47  

유비·관우·장비는 정말 도원결의를 했을까
글항아리, '삼국지' 정사 비교 고증 완역판 출시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도원결의'와 '삼고초려' 등 중국 고전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명한 에피소드들은 실제로 있었을까.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는 중국 위·촉·오 삼국 역사를 진나라 때 진수(233~297)가 편찬한 '삼국지'를 새롭게 구성한 것이다.
소설 '삼국지'는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하지만, 실제 역사와는 거리가 먼 내용도 상당수 포함됐다.
글항아리가 펴낸 '삼국지' 정사 비교 고증 완역판은 삼국지 여러 판본 중 보편적으로 읽히는 모종강본 120회본을 원전 그대로 완역하고, 역자가 매회 말미에 실제 역사와 창작 내용을 비교해 설명한 책이다.
역자인 고전 전문 번역가 송도진 씨는 야사, 전설, 개인적 저술이나 비평을 최대한 멀리하고 정사(正史) 자료만 참고해 소설과 실제 역사를 비교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원결의에 대해 "역사 기록에 도원결의에 관한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비가 관우, 장비와 같은 침상에서 잘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는 기록은 있지만, 실제 역사에서 도원결의는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관우가 장비보다 연장자라는 사실은 알 수 있지만 유비와 관우의 나이에 관한 정사 기록은 없다"고도 설명했다.
소설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과 외모, 그들이 사용하는 무기 등이 실제 역사와는 얼마나 일치하는지도 보여준다.
관우를 떠올리면 청룡언월도를 쥔 웅장한 모습이 연상되지만, 수염 외에는 전부 허구라고 역자는 말한다.
유비는 인자함의 대명사로 그려지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잔인하게 매질을 하는 기록도 있다고 전한다.
힘만 세고 무식한 장수 이미지의 여포는 실제로는 문서를 관리하는 주부(主簿)를 역임했을 정도로 교양도 갖춘 인물이었다.
주석을 통해서도 지명, 관직명, 연대, 허구 인물 등 소설 '삼국지'에서 발견되는 오류를 바로잡았다.
전 6권. 세트가 10만8천원.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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