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정상회담서 언급…"북미정상, 대화 의지 밝혀"
칠레 대통령 "한·칠레 FTA 개선 속도 내달라"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3차 북미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촉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빈방한 중인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북미 양 정상이 대화 의지를 밝혔다"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는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라면서 "지금까지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에 큰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북미 대화에서도 유용한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수천 년 동안 내려온 지혜로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피녜라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고 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문대통령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희망…거대 경협 기반될 것" / 연합뉴스 (Yonhapnews)
한편 문 대통령은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 개선에 속도를 내달라는 피녜라 대통령의 요청에 "양국 간 진행 중인 FTA 개선 협상에서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 간 미래 경제협력을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태평양동맹 차기 의장국인 칠레가 리더십을 발휘해 양국 FTA 개선 협상과 한국의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 협상이 동시에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태평양동맹은 멕시코와 콜롬비아, 페루, 칠레가 2012년에 결성한 지역경제 동맹으로, 중남미 총 GDP(국내총생산)의 38%, 무역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또한 2030∼2040년 '탄소 제로'를 목표로 재생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 산림 보호 정책 등을 추진 중이라는 피녜라 대통령의 설명에 "우리도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으니 협력해 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환태평양 해저 광케이블 구축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 협력하자는 피녜라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서는 통신 인프라 사업에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 기업이 더욱 많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나미 최초의 4차로 현수교인 '차카오 교량'도 우리 기업이 건설 중인데, 순조로운 완공을 위해 칠레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