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일대일로, 콩고공화국 IMF 구제금융 신청에 제동 걸리나

입력 2019-04-29 15:16   수정 2019-04-29 16:30

중국의 일대일로, 콩고공화국 IMF 구제금융 신청에 제동 걸리나
IMF "개발도상국 상대로 한 중국 투자전략 콩고공화국서 장애"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아프리카 내 중국의 주요 투자 대상국인 콩고공화국(콩고-브라자빌)이 막대한 국가부채로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협상을 벌임에 따라 중국이 곤란한 입장에 처했다.
콩고공화국의 구제금융 신청이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28일(현지시간) 콩고공화국이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려 한다면서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한 중국의 투자전략이 콩고공화국에서 장애물을 만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물론 중국이 콩고공화국에 빌려준 돈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중국은 2014년 국제유가 급락으로 콩고공화국이 재정난을 겪자 구원을 손길을 보냈다.
일대일로는 중국 주도로 전 세계의 무역·교통망을 연결해 경제 벨트를 구축하려는 구상이다.
중국은 전 세계 130개 국가를 대상으로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실제 65개 국가에서 도로, 철도, 항만 건설 등 각종 프로젝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콩고공화국은 중국의 금융지원에도 불구하고 재정 사정이 좋아지지 않자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해 현재 협상을 벌이고 있다.
IMF는 콩고공화국 정부에 대해 국가채무 재조정을 구제금융 제공 조건의 하나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콩고공화국은 전체 부채의 3분의 1을 중국에 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아프리카 관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중국이 이런 상황에 직면한 것은 아마 처음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콩고공화국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기 위해 IMF의 보호를 구하려 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콩고공화국 문제 때문에 정말로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신용보험사인 코페이스의 줄리앙 마실리 CEO도 중국이 최근 빠른 속도로 천연자원, 특히 석유를 생산하는 나라에 자금을 빌려준 사실을 지적한 뒤 "중국은 특히 베네수엘라가 디폴트에 빠진 이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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