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29일 은행의 높은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하는 젊은 농업인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40세 이하 젊은 농업인에게 20억 유로(2조6천억 원 상당)의 저리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날 유럽투자은행(EIB)과 손을 잡고 대출 어려움을 겪는 젊은 농업인과 은행을 연결해주기로 했다면서 총 규모는 20억 유로라고 말했다.
필 호간 EU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농업을 직업으로 가지려는 젊은이들에게 자금조달은 중요한 문제지만 이런 젊은이들에게 이 문제는 자주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면서 EU의 이 같은 계획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유럽의 농업인 가운데 11%가 40세 이하"라면서 "농업 분야에서 젊은 농업인들을 지원하는 것은 EU 집행위의 최우선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집행위에 따르면 유럽 은행들은 지난 2017년 젊은 농업인이 제출한 대출 신청 건수 가운데 27%를 거부했다.
이는 노·장년 농업인에 대한 은행의 대출 거부율 9%의 3배에 해당한다.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으로 EU 전체 농업인 수는 1천30만명이고, 이 가운데 40세 이하 젊은 층은 11%, 65세 이상 노년층은 32%에 달한다.
40세 이하 젊은 농업인 비율이 낮은 나라는 키프로스(3.3%)를 비롯해 포르투갈(4.2%), 영국(5.3%) 등이다.
반면에 오스트리아(22.2%), 폴란드(20.3%), 슬로바키아(19.0%) 등은 EU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농업인의 비율이 높다.
EU 28개 회원국은 젊은 농업인 대출의 이자율을 낮추거나, 5년 거치 최대 15년 상환 등을 통해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EU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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